[인천/경기]“송도캠퍼스 투자 적극 유치… 대학 위상 높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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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大 첫 모교 출신 최순자 총장

61년 인하대 역사 이래 첫 여성 총장에 선임된 최순자 신임 총장. 그는 2일 “인하대가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동질성을 회복해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하대 제공
61년 인하대 역사 이래 첫 여성 총장에 선임된 최순자 신임 총장. 그는 2일 “인하대가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동질성을 회복해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하대 제공
최순자 제14대 인하대 총장(62·화학공학과)은 61년 전통의 인하대에서 첫 모교 출신 여성 총장이다. 대학 내에서 그가 총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교수 직원 동문 대부분은 최 총장이 2명의 최종 후보에 올랐을 때까지도 선임 확률이 10%도 안 된다고 전망했다. 최 총장의 선임에는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5)의 ‘통 큰 결단’이 있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최 총장은 2일 본보 인터뷰에서 “대외경쟁력 강화와 인하교육 혁명, 재정 확충의 다원화, 교수 역량 강화, 대학의 사회적 기여 등 5대 핵심 전략을 추진해 인하대와 재단, 대한항공의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재단 이사회가 예상을 깨고 선임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마디로 대학을 개혁해야 한다는 절실함을 읽을 수 있었다. 후보 면담 과정에서 이사들이 15개, 조 회장이 6개 질문했다. 요지는 ‘학교를 바꾼다고 하는데 어떻게 바꿀 것인가’ ‘어떤 콘텐츠를 갖고 있는가’ 등 아주 구체적이었다. 실행 계획을 적극적으로 밝혀 공감을 산 것 같다.”

―송도캠퍼스를 비롯해 학교 발전을 위한 계획은 어떤 것인가.


“송도캠퍼스에 관련된 투자를 정부로부터 적극적으로 따오려고 한다. 정부의 해외사업 가운데 국제개발협력 사업인 공적개발원조(ODA)가 있다. 2014년 예산이 2조 원이고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예산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이 외교부 산하 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다. 인하대는 ‘기획’을 통해 공무원뿐 아니라 협력단에 참가하는 기술자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혜택을 받는 국가와 국민 입장에서도 환영할 것이다. 이를 위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힘을 모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이런 교육기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해외 파견 공무원이나 기술자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과 최상의 교육 장소를 제공해 국가대외 신인도 향상에 힘을 보탤 생각이다.”

―등록금이 수년째 동결되면서 학교 재정 적자가 심각하다. 해결 방안이 있나.

“동문 1명이 한 달에 1만 원을 후원하는 운동을 벌이겠다. 동문 5만 명이 참가하면 1년에 60억 원이다. 부족한 재정은 기업체나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이다. 리모델링이 필요한 강의실 160개가 있다. 앞으로 2년 안에 모든 역량을 투입해 강의실 리모델링을 마치겠다고 재단에 보고했다.”

―인하대가 몇 년 사이 정부 추진 프로젝트에서 많이 제외돼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시각도 있다.

“일을 하는 데 기획이 60%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많은 정부과제를 수행했고 여러 위원회에서 기획 업무를 해왔다. 적은 예산으로 시작한 정부의 과제에 새로운 영역을 찾아 확대시켰고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만들어 국회로부터 예산을 받았다. 이런 적극성으로 총장직을 수행해 성과를 낼 것이다.”

―인하대 첫 여성 총장으로서 임하는 각오를 밝혀 달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을 어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항상 일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먼저 생각해 왔다. 인하대 구성원은 잠재력이 많다. 인풋(In put)보다 아웃 풋(Out put)이 좋은 대학이다. 학교 인재와 힘을 모아 인하대의 위상을 높이겠다. 앞으로 인천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다. 우선 10개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경영컨설팅을 제안하려 한다.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의 위상을 정립하겠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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