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능인 우대 풍토 조성해야 능력중심사회 실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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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능인 양성 서승직 인하대 교수, 정년 맞아 오피니언 논집 펴내

“말뿐인 기능인 우대보다 가슴에서 우러나는 기능인 대우 풍토가 조성돼야 ‘능력중심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고 봅니다.”

평생 ‘기능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려온 서승직 인하대 건축공학과 교수(66·사진)가 정년을 맞아 오피니언 논집 ‘마중물’(일진사)을 펴냈다. 30여 년간 국제기능올림픽 한국기술대표로 활동한 서 교수는 동아일보 등에 게재한 100여 편의 기고문을 이 책에 담았다. 그는 2006년 12월 29일 ‘실업계 고교가 춤춰야 한국이 큰다’는 기고문을 본보에 내는 등 기능인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젊은 기능인들이 산업현장에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등 ‘기능 선진국’이 되기 위한 선제적 조건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같은 우수자원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워야 하는데 아직도 전문가 양성 시스템에 문제가 많습니다. 숙련된 기술자 양성과 신기술 개발은 우리 생존과 직결된 국가 경쟁력 문제인데 말이죠.”

그는 “교육의 모든 것이 대학으로 통하는 학벌만능주의를 타파해야 직업교육의 정체성이 회복될 수 있다”며 실적만 좇는 직업교육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그는 1978년 4월 인천에서 열린 ‘지방기능경기대회’ 배관직종의 심사위원으로 기능경기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2011년 제41회 런던국제기능올림픽 한국기술대표를 맡는 등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을 11번이나 지도했다. 그가 기술대표를 맡은 39∼41회 기능올림픽대회에서는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능력중심사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대학 육성, 덜 쓰고 덜 배출하는 에너지 사용 등 품격에 어울리는 국가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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