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앱서 재력가 행세하며 사기친 40대男, 정체 알고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7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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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에서 여성을 유혹한 뒤 결혼을 빙자해 억대 돈을 뜯어낸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채팅앱’에서 재력가 행세를 하며 2011년부터 4명의 여성에게서 총 1억4000만 원을 뜯어낸 유모 씨(40)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예술전문대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유 씨는 졸업 후 1년간 극단에서 일한 ‘배우’ 출신이다. 탁월한 연기력과 외모를 앞세워 유 씨는 ‘채팅앱’을 통해 20~30대 미혼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2011년 김모 씨(29·여)를 만난 유 씨는 “사업가인데 강남역 근처에 바를 차릴 것이다. 사업자금 좀 빌려달라”며 9차례에 걸쳐 4600만 원을 뜯어냈다. 유 씨는 피해 여성에게 결혼을 약속했으나 돈을 뜯어낸 뒤 잠적했다. 유 씨는 김 씨와 만나는 동안 또 다른 피해자 배모 씨(35·여)와 만남을 갖고 “보험사에 돈을 갚아야 한다”며 27회에 걸쳐 총 1500만 원을 뜯어냈다.

피해자들이 고소한 뒤 부산으로 내려간 유 씨는 그 곳에서도 두 명의 여성을 같은 방법으로 꼬드겼다. 유 씨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한 여성의 부산 자택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결과 유 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복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채팅앱을 활용한 범죄가 많은 만큼 낯선 사람의 호의와 투자 요구 등에 응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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