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청소년 뇌 손상, 성인의 7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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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균 梨大교수팀 “대뇌피질 얇아”

필로폰에 중독된 청소년의 뇌에서 성인 중독자보다 더 많은 손상이 나타난 영역. 왼쪽부터 두정엽과 전전두엽. 이화여대 뇌·인지과학과 제공
필로폰에 중독된 청소년의 뇌에서 성인 중독자보다 더 많은 손상이 나타난 영역. 왼쪽부터 두정엽과 전전두엽. 이화여대 뇌·인지과학과 제공
류인균 이화여대 뇌·인지과학과 석좌교수팀이 필로폰을 투약한 청소년의 뇌가 성인보다 최대 7배 더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약을 투여한 국내 청소년의 뇌를 분석한 것은 류 교수팀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분자 정신의학’ 10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류 교수팀은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평균 18세 청소년 51명과 평균 41세 성인 54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다. 연구진이 이들의 뇌 MRI를 비교한 결과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필로폰 중독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전전두엽 및 측두엽의 대뇌피질이 얇았다. 이 부위는 기억력과 판단력을 담당하는 곳으로 두꺼울수록 기능이 뛰어나다. 특히 필로폰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전전두엽, 두정엽, 쐐기앞소엽 등의 대뇌피질 두께가 줄어든 정도가 성인 중독자들과 비교해 최대 7배 수준이었다. 이는 청소년의 뇌가 성인에 비해 마약에 훨씬 취약하다는 의미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jxabbey@donga.com
#필로폰#마약#청소년 필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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