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위기 ‘꽃분이네’ 문 안 닫는다…부산시, 권리금중재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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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뒤 권리금 문제로 간판을 내릴 뻔 했던 국제시장 내 잡화점 ‘꽃분이네’가 계속 장사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시는 2일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명물로 떠오른 꽃분이네 점포 권리금 문제해결을 위해 최근 건물주, 상인회, 점포 운영자를 만나 원만한 해결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권리금 인상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27일 꽃분이네 운영자인 신모 씨(37·여)와 국제시장번영회장 등을 만나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꽃분이네는 건물주(손모 씨)와 임차인(송모 씨)의 1차 계약, 송 씨(전대인)와 신 씨(전차인)의 2차 계약으로 연결돼 있다. 송 씨가 손 씨로부터 가게를 빌린 뒤 다시 신 씨에게 세를 놓은 전전세 계약이다.

부산시는 전대인과 전차인의 권리금 해결에 어려움이 생기자 건물주 손 씨를 만나 권리금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손 씨는 전대인과 전차인의 계약이 파기될 경우 전차인인 신 씨와 직접 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씨와 신 씨가 맺은 전전세 계약이 손 씨와 신 씨의 전세 계약으로 전환되면 권리금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현재 전대인 송 씨는 당초 5000만 원이던 권리금을 1000만 원 낮춘 4000만 원으로 제시한 반면 신 씨는 2500만 원 이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주와 송 씨의 계약은 6월 만료되지만, 송 씨가 2년 전 신 씨에게 점포를 다시 빌려 줄 당시 건물주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임의계약이어서 건물주가 언제든지 임대차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부산시는 국제시장 상인회와 협의해 시장 활성화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꽃분이네와 인근 점포를 묶어 먹거리 개발과 함께 기념품 판매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빈 점포를 활용해 흥남부두 철수, 파독 광부(간호사), 월남파병, 이산가족 상봉 등 영화 속 장면을 관광자원화 하는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정진학 부산시 경제통상국장은 “중재를 통해 권리금 사태를 해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영화 국제시장은 1일 현재 관객 수가 1271만9000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5위 기록을 앞두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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