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2015년도 연합학력평가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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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예산 7조원 넘는데 5억원 확보 못했다고…
年 4차례중 6월 모의고사 취소… “진보교육감 의중 반영” 지적도

서울시교육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올해 고 1, 2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를 4회에서 3회로 줄여서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네 차례 치러야 할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갑자기 한 차례(9월) 줄여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을 받았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전국 고 1, 2학년이 모의수능 형식으로 치르는 시험.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번갈아 가면서 주관하는데 통상 연간 4회 치러진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3, 6, 9, 11월 4차례 치러지는 시험 중 올해는 6월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사업예산이 전부 줄어드는데 연합학력평가 예산만 늘릴 수 없었다”며 “원래 2회만 보려다가 내부 심사를 거쳐 한 차례 더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네 차례 시험에는 약 35억 원이 소요되며,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시험예산으로 30억 원을 책정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해 예산이 7조 원이 넘는 서울시교육청이 고작 5억 원을 더 책정하지 못해 학생들의 시험을 줄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진하는 사업에는 예산을 늘리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학생들의 학력 측정 방법인 연합학력평가에는 인색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원래 진보교육감들은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그런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고 1, 2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축소한 곳은 경기, 광주, 서울 교육청 등 세 곳.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전임 김상곤 교육감이 고 1, 2학년 연합학력평가를 2회로 축소한 방침을 올해도 그대로 따라 6, 11월에만 연합학력평가를 시행하기로 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연합학력평가를 재작년까지 2회 실시하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시험 횟수를 늘려 달라는 학부모 반발을 수용해 3회로 시행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올해도 고 1, 2학년 대상 3월 연합학력평가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서울교육청#연합학력평가#서울시교육청 예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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