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남구청 “깨끗한 환경하면 대구 남구가 최고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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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소행정 평가 8년연속 1위… 동네 청소봉사단만 70여 개 활동
삶의 질 향상… 재활용품 나눔 활발

대구 남구청 직원들이 명덕로 주택가에서 종량제봉투에 넣은 재활용품 종류를 설명하고 있다. 올해 남구의 쓰레기 배출량은 지난해(약 3만 t)보다 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청 직원들이 명덕로 주택가에서 종량제봉투에 넣은 재활용품 종류를 설명하고 있다. 올해 남구의 쓰레기 배출량은 지난해(약 3만 t)보다 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남구 제공
“이웃과 함께 청소한 깨끗한 거리를 보면 흐뭇합니다.”

대구 남구 명덕로 이덕수 청소봉사단장(73)은 “동네 얼굴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해 서로 돕는다. 자주 청소를 하다 보니 이웃과 정도 쌓여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동네 주민 20여 명은 올해 3월 자발적으로 청소봉사단체를 만들었다. 소식을 접한 주민센터가 빗자루와 쓰레받기 등을 지원했다. 주민들은 오전 10시쯤 모여 2, 3시간 골목 구석구석 쓰레기를 치우고 재활용 캠페인을 벌인다.

대구 남구의 청소행정이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다. 주민 자율 봉사 조직이 생겨나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고 도시 재생 사업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남구는 최근 대구시의 청소행정 종합평가에서 8개 구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06년부터 8년 연속이다. 남구는 올해 상금 7000만 원을 포함해 8년 동안 청소를 잘해 받은 상금이 7억2000만 원에 이른다.

올해는 △공사장 생활폐기물 상시 단속 △재활용품 분리 배출 설명회 △음식물쓰레기 자동계량시스템(RFID) 활성화 △아파트단지 물품 나눔 사업 등으로 청소행정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13개 동의 원룸 단지에서 운영하는 재활용품 통합수거함은 주민 편의를 높이고 쓰레기를 감소시킨 우수 정책으로 꼽혔다. 쓰레기 발생은 줄고 재활용품 수거율은 높아졌다.

주민 참여도 늘고 있다. 올해 동네 청소봉사단은 70여 개가 구성돼 매월 2, 3차례 6300여 명이 쓰레기 투기지역 관리와 청소 캠페인을 벌인다. 2012년 도입한 음식물쓰레기 RFID는 주민들이 적극 활용한다. 아파트단지에 설치된 가로 75cm, 세로 1m인 기계가 음식물 무게를 측정해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남구 전체 아파트 1만3500여 가구 중 9686가구(71%)가 참여한다. 최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RFID 시행 전보다 평균 50%가량이 감소했다.

재활용품 나눔도 활발하다. 3∼10월 100가구 이상 아파트 32곳이 중고물품 교환 행사를 열었다. 남구와 효성타운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 ‘반갑다 친구야’는 11년째 몽골 울란바토르에 의류와 가방 등 재활용품을 보내고 있다.

남구의 청소행정은 다른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대구시의 도시환경정비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25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도로 정비와 거리 경관 조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명길 환경분야노동조합 대구 남구지부장(54)은 “쾌적한 환경으로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주민들의 격려를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남구청#청소 행정#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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