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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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정관박물관’ 1월 26일 개관… 택지개발때 출토 유물 470여점 전시

정관박물관 전경. 기장군 제공
정관박물관 전경. 기장군 제공
삼국시대 생활상을 담은 박물관이 부산 기장군에 들어선다. 기장군을 중심으로 부산과 경남지역의 삼국시대 생활양식을 볼 수 있는 전국 최초의 박물관으로 눈길을 끈다.

부산시는 다음 달 26일 기장군 정관면 방곡리에 ‘정관박물관’을 개관한다고 29일 밝혔다. 2011년 7월 착공해 총 134억 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4059m²(지상 1층·지하 2층) 규모다.

생활사 전문 박물관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정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유물이 발굴됐기 때문. 정관 가동마을에서 집터 150기, 고상(高床·땅 위로 세운) 창고 73동, 저장 구덩이 23기, 가마 1기, 무덤 18기 등 4∼5세기 삼국시대 마을이 대거 발굴됐다. 부울고속도로 건설 중 기장 청강·대라리 유적, 고촌택지개발지구 개발 중 철마 고촌리 유적에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정관박물관 야외전시공원. 기장군 제공
정관박물관 야외전시공원. 기장군 제공
문화재청은 2006년 11월 부산시에 전시관 및 유적 공원을 세워 정관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유물을 보관하도록 했다. 정관박물관에는 집모양 토기, 나막신, 새모양 토기 등 삼국시대 생활상을 대표하는 47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주제는 가동마을에서 출토된 유적을 보여 주는 ‘소두방의 생활’과 신도시 개발로 사라진 마을의 향수를 되살리는 ‘소두방의 기억’으로 나뉜다.

‘소두방의 생활’은 집 음식 생활 신앙 무덤 등 5개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 용수리 고분군에서 출토한 집모양 토기의 구조와 내용은 액정 모니터를 통해 자세히 보여 준다. 기장의 대표적 제사 유적인 청강·대라리 유적에서 확인된 대형 건물 터와 3중 울타리는 모형으로 연출한다. 소두방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죽음과 매장, 제사 의례를 다룬 샌드 애니메이션 영상도 선보인다. 매핑영상(빛을 이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통해 가동마을의 4계절 풍경도 재현한다. ‘소두방의 기억’에서는 신도시 개발로 사라진 10개 마을 주민의 육성과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호기심을 끈다. 정관 출신 인사들의 항일 정신과 기개를 소개하는 ‘나라를 구하다’ 전시물도 관심거리다.

이와 함께 ‘어린이 체험실’은 삼국시대 퍼레이드, 공방, 구연동화, 키트 체험, 놀이문화 등 5개 주제로 구성해 역사 학습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박물관 뒤편에는 야외전시공원을 조성했다. 청강·대라리 유적지에서 발굴된 살림집, 작업장, 망루, 우물, 고상창고, 울타리와 신전 등을 복원해 삼국시대 마을의 정취를 재현한다. 이현주 정관박물관장(49)은 “다양한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찾는 역사문화체험 박물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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