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회장 “딸의 어리석은 행동 사죄” 조현아 前부사장 “승무원들에게 사과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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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폭행-욕설 처음 듣는 얘기”… 국토부서 7시간30분 조사 받아
檢, 대한항공 자체 조사보고서 확보

“죄송합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오후 10시 반경 약 7시간 30분 동안의 조사를 마치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나서고 있다(오른쪽 사진).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반경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왼쪽 사진).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죄송합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오후 10시 반경 약 7시간 30분 동안의 조사를 마치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나서고 있다(오른쪽 사진).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반경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왼쪽 사진).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일명 ‘땅콩 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여)이 12일 밤늦게까지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았다. 또 조 전 부사장의 조사에 앞서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딸 교육을 잘못시켰다”며 사죄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출두하면서 “여러분께 심려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자들에게도 직접 사과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10시 반경 조사를 마치고 나와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무장이 폭행과 욕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는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이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객실 서비스 부실을 지적받고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내린 사무장 박창진 씨(43)를 12일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박 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언은 물론이고 폭행까지 당했고 회사 측으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1일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대한항공의 자체 사고조사보고서를 확보했다. 대한항공 뉴욕지사 직원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것) 상황을 박 사무장으로부터 파악해 본사로 e메일 발송한 것이다.

검찰은 11일 압수수색 직후에는 대한항공 운항승원부 총괄 여모 상무 및 팀장급 직원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운항승원부는 스튜어디스와 사무장 등 승무원이 소속된 부서다. 검찰은 이들이 해당 내용을 보고받은 뒤 후속 조치를 하는 데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조 전 부사장에게 위력(威力)에 의한 업무방해(형법), 항공법 및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등을 모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이건혁 기자
#조양호#조현아#대한항공 땅콩리턴#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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