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덕 정부출연 연구기관들 대전 ‘노면 트램’ 결정에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최근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을 ‘트램(노면전차)’으로 결정한 데 대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학기술계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들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출연연 기관장들은 11일 성명에서 “대전시는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시민의 고가 자기부상열차 선호도가 70%로 나타났는데도 2호선 건설 방식을 트램으로 결정했다”며 “시민 의견을 무시하고 내린 이번 정책 결정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한 한국기계연구원의 임용택 원장을 비롯해 이은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총장,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등 22개 과학기술계 출연연 기관장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기부상열차는 대전에서 개발된 국가 주도 연구개발(R&D)의 성과물”이라며 “대전시가 진정한 과학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덕특구의 연구 성과를 선도적으로 실용화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병천 한국기계연구원 부원장은 “25년 동안 개발해온 기술이 마침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 국가 실용화사업을 통해 자기부상열차를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과 협의 중이었는데 이번 일로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출연연 기관장들은 “대전시는 객관적인 검증 없이 민선 5기에서 이미 확정된 정책을 번복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의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덕#노면 트램#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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