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토크 콘서트,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고교생이 인화물질 터뜨려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10시 48분


코멘트
신은미 토크 콘서트. 사진=채널A
신은미 토크 콘서트. 사진=채널A
신은미 토크 콘서트

재미교포 신은미 씨(53)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40)이 전북 익산시에서 진행한 통일 토크 콘서트가 강연 도중 인화물질 투척 테러로 중단됐다.

10일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신은미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 가운데, 행사 시작 한 시간가량 지난 오후 8시 반 경 성당 안에 앉아 콘서트를 지켜보던 오모 군(19·익산 모 고교 화공과 3년)이 갑자기 일어났다. 신은미 씨가 “‘북한 대동강 물이 너무 맑다’고 했더니 일부 언론에서 내가 지상낙원이라고 말했다고 왜곡했다”고 말한 직후였다. 오 군이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했습니까”라고 묻자 신은미 씨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질문은 있다가 끝나고 한꺼번에 받겠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오 군은 품 안에서 인화물질이 담긴 양은냄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오 군은 불이 붙은 냄비를 양손에 들고 앞쪽으로 나가다 옆 사람의 제지를 받았고 냄비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

주변 관객들이 불을 끄고 오 군을 제압하면서 큰 화재로 번지는 걸 막았지만 강연장은 한동안 연기가 가득하고 관객들이 긴급히 대피하느라 아수라장을 이뤘다.

이 불꽃으로 맨 앞자리에 앉아 강연을 듣던 원광대 이모 교수가 옷과 팔에 불길이 옮아 붙으면서 화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 군은 인터넷을 보고 사제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에 있던 관객들은 오 군이 술 냄새를 풍겼고 강연 도중 품에서 술을 꺼내 마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신은미 토크 콘서트에는 성당 신도와 대학생 등 250여 명이 참가했고 연평도 포격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박창신 신부도 참석했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오 군은 N사이트 애니메이션 모임방에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고 신은미 씨의 통일 토크 콘서트 방해를 암시하는 예고 글을 올린 사실을 경찰에 시인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신은미 씨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신은미 씨에게 11일 오후 2시까지 경찰에 출석해 달라고 변호인을 통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보수단체 ‘활빈단’이 신은미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해당 수사를 맡았다. 하지만 미국시민권자인 신은미 씨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어서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1일에는 부산에서 토크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신은미 토크 콘서트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