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한옥마을, 2015년부터 축제 제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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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정체성살리기 종합대책 마련… 민원해결 전담원-촌장제 등 도입

연간 500만 명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 주말이나 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옆 사람과 어깨가 부딪혀 걷기도 힘들다. 수많은 카페와 전국에서 몰려온 군것질, 액세서리 가게들이 거리를 점령해 ‘슬로시티’ ‘고즈넉한 전통문화마을’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다. 내년 11월로 예정된 슬로시티 재지정도 어렵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전주시가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내부만족 전략으로 관광객의 만족도도 함께 높인다는 것이다. 대책은 전주 한옥마을이 전북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하면서 교통·숙박·청소·건축 등 각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시가 주도해 일대 주민, 상가, 문화 관련 전문가 등과 수차례 토론회를 거쳐 만들었다.

전주시는 내년부터 한옥마을과 풍남문 광장에서 대규모 축제나 행사를 제한하기로 했다. 차량통제시설 15곳을 설치해 거주민을 제외한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한옥마을의 민원 해결을 위한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한옥마을 촌장제를 도입해 민관이 함께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지구단위 계획을 엄격히 적용해 허용되지 않는 업종의 입점을 막고 주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육성을 통해 주민주도형 관리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불법 간이건축물은 적발 3일 안에 철거토록 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즉시 과태료를 부과해 전통한옥 경관을 유지해 나간다.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말까지 치명자산 아래 1000면 규모의 주차장을 완공하고 월드컵경기장 부설주차장 800면을 활용하는 등 총 6곳에 5000대분의 주차장을 추가로 조성한다. 기린대로변과 전주천 서로 노상주차장을 유료로 바꾸고 한옥마을 공공주차장의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전주역과 터미널을 거치는 한옥마을행 전용 시내버스 노선을 개설해 공공교통 이용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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