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 살해-사체은닉혐의 정상헌 징역 20년형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1일 15시 45분


2006-2007프로농구.061210.
울산모비스-창원LG.울산동천체육관.
모비스  정상헌.
(김동준/news@photoro.com)
2006-2007프로농구.061210. 울산모비스-창원LG.울산동천체육관. 모비스 정상헌. (김동준/news@photoro.com)
처형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32)이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20년형이 확정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정상헌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상헌은 작년 6월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처가에서 아내와 쌍둥이인 처형이 공동으로 운영했던 상가 권리금 문제로 처형과 말다툼을 벌이다 그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상헌은 1심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20년형으로 감형됐다. 하지만 이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의 관계나 범행 동기, 수단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이 선고한 형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정상헌은 또 숨진 처형의 시신을 이틀간 차량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경기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았다.

정상헌은 고교시절 방성윤과 쌍벽을 이루는 농구 천재로 불렸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 해 몇차례 무단이탈을 반복하다 자퇴했다.

정상헌은 2005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이곳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하고 시즌 시작 전 방출됐다.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농구인들 덕에 이듬해 울반 모비스에 입단해 몇 경기를 뛰었지만 얼마못가 결국 선수생활을 접었다.

이후 폐차알선업 등으로 생활해오던 정상헌은 결혼 후 전세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처가에서 생활하면서 처형으로부터 무시를 당해 불만이 쌓인 상황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너같은 놈 만날 것 같아 시집 안 간다" 등 처형의 발언에 큰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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