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교사 논란, “고개 돌리자 머리 잡고 살충제 분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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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교사, 페이스북
살충제교사, 페이스북
살충제 교사

학생 눈에 살충제를 뿌렸다는 ‘살충제 교사’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인천의 한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이가 쓴 ‘학생 눈에 에프킬라 뿌린 교사’라는 글이 16일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게시물에는 지난 11일 야간 자율 학습 도중 A 학생에게 담임 교사가 살충제를 뿌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A 학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말고사가 목요일에 끝나서 (금요일이었던 당시) 야간 자율학습 분위기가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친구들과 '마피아'라는 게임을 했고 교사가 오는지 망을 보기 위해 복도에 나가 있었다”고 적었다.

A 학생은 “선생님이 다가와 '너 왜 나와 있어. 에어컨도 틀어줬는데'라고 소리쳤다. '졸려서 나왔다'고 하니 교실로 들어오라고 한 뒤 안경을 벗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에프킬라를 뿌렸다. 가까운 곳에서 에프킬라를 뿌려 제 눈에 많은 양의 에프킬라가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괴로워서 고개를 돌렸지만 다시 머리를 잡고 뿌렸다. 복도에서 너무 괴로워서 눈을 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인천 시 교육청은 장학사를 파견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시 교육청 학교생활안전과 장학사는 “학교에 가서 확인해본 결과 교사가 지속적으로 해당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했지만 학부모와는 전화 연결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장학사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 체벌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하며 “시 교육청 차원의 감사 실시 여부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 살충제교사, 페이스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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