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취객 난투극 출동했더니 “어, 형사였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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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강력팀 2명 낮술먹고 싸워
경찰관에도 행패… 징계 방침

형사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술에 취한 채 난투극을 벌이다 망신을 샀다.

25일 오후 4시 20분경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사거리에서 수원남부경찰서 강력팀 소속 한모 경장(33)과 하모 경장(29)은 만취한 상태에서 30여 분간 서로 주먹다짐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경장은 얼굴에 상처가 나 피를 흘렸다. 둘은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몸을 밀치는 등 행패를 멈추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날 함께 당직을 선 뒤 같은 팀 선배 2명을 포함해 4명이 낮술을 마셨다. 잠시 후 선배들이 자리를 뜨자 한 경장은 “평소에 선배 대접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했다. 하 경장이 “당신은 뭘 잘하느냐”고 맞받아 말다툼이 됐고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두 사람은 같은 강력팀이지만 서로 다른 조의 막내 형사들이었고 평소 누가 선후배인지를 놓고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로 잘 아는 동료 간의 폭행이고 부상 정도가 경미한 점을 감안해 형사사건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둘을 상대로 감찰조사를 벌여 징계할 방침이다. 수원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같다. 싸움을 한 사람 중 한 명은 최근 조폭 검거 실적이 우수해 특진이 상신됐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혀를 찼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형사 난투극#수원 강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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