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박원순 시장 “재난 현장지휘자에게 무한책임… 면책특권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2기 서울시정, 시민 안전 최우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 서울시 제공
“시민의 안전과 복지, 창조경제라는 키워드가 2기 시정의 핵심입니다.”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58)은 1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가진 첫 기자 공동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후 국가적 관심사로 부각된 시민 안전에 중점을 두면서 1기 시정에 이어 복지를 확대하고, 안전·복지 정책을 지탱할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전 현장책임자에게 ‘무한책임’ ‘면책특권’

박 당선인은 다양한 재난에 대해 ‘골든타임 목표제’를 도입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만 보더라도 누가 현장을 책임지고 수습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소방서장, 지하철 역장 등 현장책임자에게 재난 발생 시 무한책임을 지도록 하고 면책특권까지 주겠다”고 말했다.

복지 분야에 대해서는 “1기 때는 복지 서비스는 늘어난 반면 공무원 수는 늘어나지 않아 (공무원들이) 애로를 겪었다”며 “관련 공무원을 기존의 2배 가까이로 충원하고 동 주민센터를 ‘복지 허브’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국공립어린이집을 1000개로 늘리고 △민간주택을 활용한 안심주택 8만 채 공급 △베이비부머 지원을 위한 인생2모작센터 운영 등 기존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창조경제’와 관련해 금천구 G밸리, 마포구 상암DMC, 동대문창조경제클러스터, 서대문구 신촌·홍익대·합정밸리, 강남구 개포동 모바일 융합클러스터 등 5대 창조경제거점 육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제부시장도 관련 분야 전문가로 새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 “최고의 도시 만드는 데 진보 보수 따로 없어”

박 당선인은 여야의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을 최고의 도시로 만드는 데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며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당선인에게도 계속 전화해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들이 (반대편을 끌어안는 정책을) 말씀하신 것처럼 통합과 협치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참여연대 창립을 함께 주도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당선에 대해서는 “문용린 전임 교육감 때는 비협조적이어서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교육플랜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많은 걸 논의할 수 있는 교육감이 당선된 만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거운동 기간의 소회도 밝혔다. 박 당선인은 “낮은 선거, 돈 안 드는 선거, 조용한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하자고 제안했고 실제로 이를 지켰다. 앞으로 이런 선거가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다만, 선거기간 중 일어난 고소·고발 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통합과 화해의 정신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아들의 병역 문제로 (일부 후보가) 공격을 했다. 가족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에 대해서는 (취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서울시장 취임식은 다음 달 1일 열린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박원순 시장#서울시정#시민 안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