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울경지역 선거막판 정책대결 실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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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후보들 토론회 싸고 비난전… 경남교육감 선거선 서로 사퇴요구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와 고소 고발, 특정단체의 억지성 지지 선언 및 사퇴 요구 등 구태가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 홍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가 출마한 경남도지사 선거전은 홍 후보의 텔레비전 3자 토론회 거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김, 강 두 후보는 ‘도민 무시’ ‘색깔 공세’라고 공격했고, 홍 후보는 “자유민주질서를 부정하는 종북 정당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다”며 되받았다. 결국 3자 토론회는 무산됐다.

경남도교육감 선거판은 이전투구 양상이다. 권정호 후보는 “현 교육감인 고영진 후보의 관권선거 실체가 드러났다”며 공세를 취했고, 고 후보는 “판세가 불리하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남좋은학교운동연합’과 서부경남 원로교원모임 등은 “교육감 자격이 없는 권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경남지역 유림들은 “권 후보가 큰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경남교육희망’과 지역 여성회, 학교비정규직연대 등은 진보 계열의 박종훈 후보를 지지하고, 학교폭력사태에 책임이 있는 고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경남원로교육자회’ 등은 약속 잘 지키는 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거짓말, 범법자 교육감 후보는 사퇴하라’며 다른 후보들을 겨냥했다.

밀양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박일호 후보는 무소속 김영기 후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허위사실이 올랐다며 김 후보 측의 지지모임인 ‘영기 4랑’ 회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사천시장과 하동군수 선거전은 금품 살포로 얼룩졌고 진주와 거창에서도 불법 선거운동 시비가 생겼다.

울산과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새누리당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후보 측은 새정치민주연합 임동호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임 후보 측도 박 후보에 대해 차명계좌로 흘러들어간 자금의 출처 조사와 입찰비리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부산시장 선거전에 나선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했고, 오 후보는 서 후보가 측근의 원전비리를 덮기 위해 물타기식 의혹을 제기했다고 맞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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