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비는 유병언… 檢 “도주방향 압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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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금수원→서울 신도 집 이어 5월 넷째주 후반 전남 순천 은신 확인
兪씨 부자 도피 도운 5명 체포… 구원파 “兪, 행사에 MB 등 초청”

‘경기 안성 금수원→서울 등지 신도의 집→전남 순천 서면의 음식점→?’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을 추적 중인 검찰은 25일 “유 전 회장이 2, 3일 전까지 전남 순천의 송치재휴게소 부근에서 기거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주까지 검찰은 유 전 회장이 17일경 경기 안성의 금수원을 빠져나와 서울 등의 신도 집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의 발표대로라면 유 전 회장은 검찰과 경찰이 금수원을 뒤지는 동안 수사망을 피해 며칠 동안 경기와 서울, 전남을 오가며 전국을 누볐고 지금은 또 거처를 바꿔 제3의 장소에 숨어 있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유 전 회장 부자가 따로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특히 유 전 회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이 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4명을 체포했다. 금수원 인근 호미영농조합 등기이사인 한모 씨(49)는 도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금수원에서 순천으로 옮겨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송치재휴게소 근처에서 염소탕 식당을 운영하는 변모 씨 부부는 유 전 회장 측근 추모 씨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회장은 이 식당 근처에서 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씨는 이들에게서 물건들을 건네받아 유 전 회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도 유 전 회장 일가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자택 관리인인 이모 씨(51)를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구원파 측의 반격도 이어졌다. 구원파 측은 이날 인천지검 앞에서 “검찰이 가택에 침입해 막무가내로 신도들을 데려갔다”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구원파 측은 또 지금까지 유 전 회장의 행사에 초청했던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명단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다수와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 씨, 성 김 주한 미국대사, 영국의 찰스 왕세자 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실제 행사에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인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유병언 도주#세월호 참사#구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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