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사실상 대통령 역할 김기춘 유임? 달라질것 없을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2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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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DB
진중권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안대희 전 대법관(60)을 후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하지만 야권에서 인적쇄신의 핵심으로 지목한 김기춘 비서실장은 그대로 뒀다.

이에 대해 야권과 야권 지지층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기춘 실장 경질없는 인적쇄신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안대희 전 대법관의 내정은) 정홍원 총리에 이어 검찰 출신을 연속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진보당도 "김기춘 체제 유지는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통진당 김재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기춘 비서실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실세 중의 실세인 김기춘 실장이 자리를 보전하는 이상 정권의 국정 운영 기조는 바뀔 여지가 없어보인다. 오히려 공안통치를 강화하며 독재적 성격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음이 곳곳에서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김종민 선대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김기춘 비서실장을 향한 대통령의 무한 애정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할 김기춘 비서실장이 유임된 것은 청와대 실세가 누구인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도 경질되어 교체되는 마당에 어떻게 청와대 비서실장은 건재할 수 있는가?"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의, 비서실장을 위한, 비서실장에 의한 가신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머지는 수족에 불과하고 김기춘이 정권의 브레인으로서 사실상 대통령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라며 "정작 김기춘을 유임시키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듯"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전날에도 김기춘 비서실장 유임을 예상한 기사를 링크하면서 "모든 걸 사회에 환원하겠다. 돈과 부동산만 빼고…거의 이 수준"이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박근혜 대통령#진중권#김기춘#안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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