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충청권 35개 대학들, 특성화사업 쟁탈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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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 수준차이 적어 다른 곳보다 더 치열”

충청권 대학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 지역 대학의 운명을 좌우할 지방대 특성화 사업 공모에서 충청권 대학들이 경쟁에 돌입했다. 교육부가 향후 5년간 1조2000억 원을 투입할 대학 특성화 사업의 공모 현황을 7일 발표한 결과 충청권 대학은 모두 35개 대학 214개 사업단이 사업신청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대학 자율 115개, 국가 지원 87개, 지역 전략 12개 등.

특성화 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다. 대경강원권은 24개 대학 155개 사업단, 호남제주권은 24개 대학 137개 사업단, 동남권은 23개 대학 153개 사업단이 신청서를 냈다. 서울권만 해도 32개 대학 204개 사업단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충청권 대학에는 대학 자율 356억 원, 국가 지원 138억 원, 지역 전략 75억 원 등 모두 569억 원이 배정된다. 충청권에 배당된 예산이 더 많지만, 사업 신청 대학과 사업단이 훨씬 더 많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것이다. 대전권 대학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대학의 수준 차이가 큰 데 비해 충청권은 그렇지 않아 특성화 사업 쟁탈전이 더욱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심한 만큼 특성화 사업 선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원 감축도 충청권 대학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권 35개 대학의 평균 정원 감축 비율은 9.2%로 호남제주권과 함께 최고였다. 대경강원권은 8.3%, 동남권은 8.0%. 교육부는 이번 사업 선정에서 2014학년도 대비 2015∼2017학년도에 정원을 10% 이상 감축하면 5점을, 7∼10% 미만으로 감축하면 4점을 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 대학은 대부분 최소한 4점 이상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정원 감축률 외에도 사업계획서 내실, 지역 기여도 등 여러 부문의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단 선정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대학 대부분이 극심한 경쟁체제에 돌입했지만 충청권은 상대적으로 대학이 많아 경쟁이 그만큼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특성화 사업 선정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6월 최종 사업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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