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소속 민간잠수사 사망, 납 벨트 풀고 급상증 중 의식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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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5월 7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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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딘 소속 민간잠수사 사망, 납 벨트 풀고 급상증 중 의식잃어…

민간잠수사 사망

6일 오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중 수색을 하던 민간잠수부 1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민간잠수사 이광옥(53)씨는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소속으로, 이날 오전 6시 6분께 가이드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입수했다가 11분 뒤인 6시 17분 수심 24m 지점에서 통신이 두절됐다. 곧바로 투입된 동료 잠수사들은 수심 22m 지점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이 씨를 발견해 물 밖으로 꺼냈다.

의식을 잃은 이씨는 인공호흡 등 긴급 조치를 받은 후 6시 44분께 헬기로 이송, 7시 12분께 목포 한국 병원에 도착했으나 7시 36분 끝내 숨졌다.

이씨는 잠수요원들이 수중에 도착하기 전 이미 허리에 찬 납 벨트를 풀고 급상승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구조팀은 이 씨가 잠수 도중 몸이나 장비에 이상이 생겨 탈출을 위해 스스로 먼저 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씨의 사망 원인으로는 수중에서 빠르게 상승해 과도하게 팽창된 질소로 뇌혈관이 막히는 '기뇌증'의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기뇌증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압력 차이가 발생하는 다이빙과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CT 촬영 결과 이 씨의 머리에 공기가 차 있는 기뇌증이 확인됐다.

그동안 10여명의 잠수사들이 잠수병과 가벼운 부상으로 치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수중 작업 중에 숨진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 현장에 처음으로 투입된 이 씨는 날씨가 좋지 못해 잠수하지 못했다가 이날 오전 첫 잠수 도중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이 씨는 화력발전소와 댐 건설에도 참여했던 30년 경력의 베테랑 산업잠수사로 알려졌다.

한편 대책본부는 민간 잠수사 사망사고에 잠시 수색작업은 중단됐지만 향후 실종자 수색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잠수사 사망. 사진=채널A 화면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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