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빠’ 굶겨 죽인줄 알았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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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가려는데 보채 아들 코-입 막아 살해”

경북 구미에서 인터넷 게임에 빠져 두 살배기 아들을 굶겨 죽인 걸로 알려졌던 20대 아버지가 사실은 아들을 직접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정모 씨(22)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경 구미시 인의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들(2)이 잠을 자지 않고 칭얼거리자 홧김에 가슴 배 등을 3차례 손으로 때린 뒤 손바닥으로 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안방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아들이 라면 부스러기를 머리맡에 흘려 화가 난 상태였고 게임을 하러 PC방에 가야 하는데 잠을 자지 않고 보채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정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심사는 16일 오후 3시 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에 따라 학대 사실이 밝혀지면 혐의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게임 아빠#아들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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