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도권]서초 태봉로~양재천길 ‘교통지옥’ 풀릴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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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보관소~시민의 숲~영동1교 남단… 市 ‘양재천 우안도로’ 건설계획 확정

출퇴근시간에 1100m를 가는 데 차로 40분이나 걸리던 ‘짜증 도로(서울 서초구 태봉로∼양재천길)’ 문제가 3년 만에 해결점을 찾았다. 그동안 SH공사는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안을, 서초구와 주민들은 ‘양재 시민의 숲’을 통과하는 신규 도로 건설을 주장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서울시가 최근 주민들의 손을 들어 중재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시는 10일 “‘서초구 품질보관소∼시민의 숲∼영동1교 남단’을 잇는 ‘양재천 우안도로’ 건설 계획을 확정했고 8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인을 했다”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7년경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우면지구엔 지난해부터 임대주택 3300여 가구와 보금자리주택 3200여 가구가 입주했지만 신규 도로 건설이 지연돼 태봉로∼양재천길을 이용해 도심으로 향하던 입주민들이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우면지구를 개발한 SH공사는 뒤늦게 2011년 571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올 상반기까지 태봉로∼양재천길을 2개 차로 더 확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양재천 녹지가 훼손되고 주변 환경이 나빠진다”며 반대해 서초구는 시민의 숲을 일부 구간 지하로 통과하는 길이 1.2km, 왕복 4차로(폭 20m)인 ‘양재천 우안도로’(예산 725억원)를 대체안으로 내놨다. 하지만 기존 예산보다 150억 원 넘게 늘어난 공사비에 SH공사는 난색을 표해 사업이 답보 상태였다.

이번에 확정된 안은 서초구안과 노선과 길이는 거의 같지만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지하 구간을 당초 420m에서 345m로 줄여 공사비를 630억 원으로 낮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재천과 시민의 숲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고 공사비를 합리적으로 낮추는 노선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630억 원의 공사비는 SH공사가 모두 부담한다.

최홍규 양재1동 주민자치위원장(54)은 “다소 늦었지만 서울시의 결정을 환영한다. 교통 불편이 하루빨리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초 태봉로#양재천길#양재천 우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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