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도권]서울대공원 성과급 나눠먹기 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9일 03시 00분


차등 지급된 1500여만원 걷어 직원 2명이 40명에 똑같이 분배

서울대공원 직원 2명이 소속 부서 직원들의 성과급을 일괄적으로 걷어 똑같이 나눠 갖다가 적발됐다. 1999년 공무원사회의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성과급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파행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와 산하기관 직원들은 매년 성과평가를 해 S∼C등급으로 4단계로 나눠 성과급을 받고 있다. 가장 높은 등급인 S등급은 최대 230%의 성과상여금을 받지만 하위 10%인 C등급은 성과급이 한 푼도 없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서울대공원 관계자들을 불러 ‘성과급 나눠 먹기’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번에 적발된 서울대공원 직원들은 자신이 소속된 부서 직원 40여 명의 성과급 1500여만 원을 현금으로 걷어 똑같은 액수로 나눠주다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의 제보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 직원 A 씨는 “성과급을 내놓기 거부하는 일부 직원은 ‘그렇게 협조하지 않는 직원들의 경조사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압력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진상조사에 들어가자 해당 직원들은 부랴부랴 걷은 돈을 해당자에게 다시 돌려주기로 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서울대공원#성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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