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6만원 줄게” 일반인 옷벗긴 사진작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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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길거리캐스팅으로 섭외
음란사이트 운영… 입던 속옷도 경매

교복과 란제리, 가면과 망사스타킹에 뾰족한 하이힐 등을 활용해 찍은 여성 노출 사진을 음란사이트에 올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고화질 사진 전문 음란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사진작가 김모 씨(4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김 씨에게 고용돼 사진 모델로 나선 여성 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 씨는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코리아’란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일반인을 모델로 고용해 간호사와 여고생, 제복 등의 콘셉트로 음란한 사진 8400여 장을 찍어 올렸다. 주로 인터넷 구인이나 길거리 캐스팅 등으로 모집한 8명의 여성에게 일반 모델 시급(1만5000원∼2만 원)의 4배 정도의 시급(6만∼8만 원)을 주며 촬영했다. 모델 중에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모델 계약서를 쓰고 활동한 미성년자(18세)도 포함돼 있었다.

김 씨는 다른 음란 사이트에 견본 사진을 올리는 방법으로 유료 회원 5000여 명을 끌어모았고, 이들에게 월 3만 원씩 회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 씨는 모델들이 촬영 당시 입었던 망사스타킹과 속옷을 사이트 내 실시간 경매로 팔아 3000여만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서 평소엔 속옷이나 가슴 등 수위가 다소 낮은 일반적인 성인 화보 사이트로 운영하다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불법 음란물을 올리는 사이트로 변종 운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음란사이트#노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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