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대학을 바꾼다]‘글로벌 성신 100년 대계’, 특성화전략에 담아 펼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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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건강복지’ 분야 중점 육성
학군단 후보생엔 해외연수 기회… 구조개혁·혁신 방향 열띤 논의

심화진 총장
심화진 총장
2007년 8월 취임한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이 6년 반 동안 꾸준히 강조한 것은 ‘글로벌 여성 리더 육성’.

그는 “단순히 남성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하는 범위를 벗어나야 한다”면서 “여성만의 경쟁력으로 남성들을 훌쩍 뛰어넘는 리더를 기르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모든 게 교육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학교.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해 심 총장이 내건 슬로건이다. 교육 중심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그는 우선 ‘문화+건강복지’를 학교를 대표하는 특성화 분야로 지정했다.

이를 목적으로 교육 인프라부터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특성화 과정에서 2011년 서울에 제2캠퍼스이자 친환경캠퍼스인 운정그린캠퍼스를 개교했습니다. 또 문화예술 분야 특성화를 위해 융합문화예술대학을 신설하고, 건강복지 분야 특성화를 위해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을 승계해 간호대학도 새로 만들었어요.”

교육이 바로 서려면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게 선결 조건. 이러한 측면에서 성신여대는 강력한 무기를 갖췄다. 바로 수준 높기로 유명한 입학사정관제가 그것이다. 이 학교 입학사정관들은 전원 정규직이다. 성신여대는 2009년 입학사정관제 신규 지원대학으로 선정된 이래 이듬해부터 3년 연속 선도대학으로 뽑혔다. 지난해는 입학사정관 역량강화지원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성신여대는 2011년 학군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심 총장은 “성신 학군단 출신들은 인성과 체력, 국가관에서 모두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또 “국방 분야 최고의 여성리더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학교는 후보생 전원에게 장학금 지급, 기숙사 입소, 미국 해외연수 기회 등 최고 수준의 교육기회와 혜택을 제공한다”고 내세웠다. 성신 학군단은 2012년 국방부 전체 학생군사교육단(ROTC) 운영실태 평가에서 전 부문 A등급을 획득했다. 최근 2년 연속 115개 대학 학군단 중 전체 동계군사훈련 1위라는 놀라운 성과도 올렸다.

정부가 주도하는 대학구조개혁 열풍은 성신여대도 비켜가지 않았다. 이에 학교는 지난해부터 구조개혁 방안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심 총장은 “학내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교수·학생·직원들이 공유 가능한 ‘특성화 뉴스레터’를 연초부터 제공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주간 보고의 날로 정하고 교무위원·미래발전위원단·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 준비위원단이 매주 대학구조개혁 대응 방안 및 학교 혁신 방향을 두고 열띤 논의를 벌인다.

최근 사회 문제로 불거진 청년실업 문제. 성신여대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심 총장은 대표적으로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한 학생 해외 장기 인턴십을 꼽았다. 그는 “외국 현지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에게 1인당 수백만 원씩 장학금을 제공한다”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미 해외 취업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중”이라며 웃었다.

총장은 학생들에게 살이 되는 조언 역시 잊지 않았다. “요즘 학생들은 눈에 보이는 취업문에만 들어서려고 해요. 진취적인 발상을 바탕으로 해외 취업시장의 ‘숨은 한 자리’를 공략해야죠. 학교는 글로벌 경쟁력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춘 인재라면 끝까지 지원해 줄 겁니다.”

성신여대는 학생들의 취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단기간 성과에 집착하지 않을 계획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맞춤형 일자리가 뭔지 고민하겠다는 얘기다. 경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유형별 취업역량가이드큐브가 대표적인 사례. 심 총장은 “유형별 취업역량가이드큐브는 진로탐구형, 진로·직무역량구축형, 직무심화형, 경로전환형, 공채집중형, 취업역량강화형의 6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면서 “학생들은 기초, 입문, 심화, 3가지 영역에서의 18개 세부 프로그램을 통해 입학단계에서부터 맞춤형 취업 로드맵을 세부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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