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대학을 바꾼다]인문학 바탕 다양한 분야 통섭… 도덕성 갖춘 창의인재 기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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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교양교육 크게 강화
인문사회-이공계 상호 고전 습득
보편적 인류애 지닌 지도자 배출

김희옥 총장
김희옥 총장
“동국대는 교육과 연구, 행정 등 대학이 갖춰야 할 시스템 안정화, 교육과 연구의 소프트파워를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초일류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한 글로벌 창의인재를 육성하고 보편적 인류애를 갖춘 도덕적 인간을 기르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취임 이후 교육과 연구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이공계의 연구 인프라는 과거에 비해 3배 이상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교육재정 마련을 위해 매년 200억 원에 가까운 기부금도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300억 원이 넘는 기부를 받기도 했다.

김 총장은 “신공학관과 기숙사, 약학관, 산학협력관, 종합강의동을 완공하고 바이오관도 올해 말이면 완공된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올해부터 교양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했다. 특히 다르마칼리지는 기존의 교양교육원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학생들이 고전을 읽고 배우며 이공계 학생들은 인문학과 교양을,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고전과학을 통해 서로의 학문영역을 넓혀가는 게 목표다. 대학 전공교육의 기초가 되는 교양교육을 동서양의 대표적 고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한다.

대표적인 강의는 ‘Great Books Seminar’. 이 강의는 4학기 2년 동안 4개의 집중적인 세미나를 통해 동서 고전 명작 100권을 독파하는 강의다. 김 총장은 “이 강의를 위해 중앙도서관과 교내 곳곳에 소규모 세미나실과 협업학습공간을 마련하고, 고전강의 전담 교수와 외국인 교수도 임용했다”고 말했다.

동국대만의 특성화 전략은 탄탄한 인문학 교양교육을 바탕으로 한 통섭의 교육과 연구다. 인문학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이공계와의 통섭연구가 특성화의 가장 큰 줄기다. 동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조경은 교수의 대학 IT 연구센터(ITRC·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Center), 컴퓨터공학과의 홍정모 교수의 차세대 VFX 기술 개발(영화 제작에 사용되는 컴퓨터그래픽 첨단 특수영상기술),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김기강 교수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한 그래핀 반도체 기술 연구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김 총장은 “이 연구의 공통점은 과학기술로만 해결되기 힘든 과제라는 것”이라며 “동국대는 인문학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공계를 적극 육성함으로써 두 분야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결국엔 하나로 만나야 하는 통섭의 바다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취업과 개인역량 개발을 위해 국내 대학 처음으로 학생역량 개발 프로그램인 드림패스(Dream PATH)를 구축하기도 했다. 드림패스는 학생들의 취업 희망진로와 역량 수준을 비교 분석하고 비교과 영역의 핵심 역량을 계발하기 위한 만든 시스템이다. 또 청년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기존의 창업지원센터 등을 청년기업가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청년기업가센터는 재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지원하고 엔턴십(Enternship·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과 인턴십(Internship)을 결합한 말), 창업 캡스톤 디자인 등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국대는 지난 대학평가에서 국제화 순위 3, 4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화 선도대학이기도 하다. 영어강의 비율이나 외국인 교원 수, 외국인 재학생 수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김 총장은 “동국대의 교육목표 중 하나가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이다. 가장 중요한 국제화 프로그램은 미주,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44개국에 분포되어 있는 247여개 교류대학과 함께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동국대의 인재상은 지혜와 자비를 겸비한 도덕적 현대인, 한국 문화를 세계화하는 창조적 지식인, 고도산업기술사회에 부응하는 진취적 지도자”라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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