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주일만에 또… 20일 6시간이상 먹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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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전화-메시지 모두 안돼… 일부 택시 카드결제도 막혀
가입자 절반이 불편… 불만 글 폭주

SK텔레콤의 음성 통화 및 데이터 통신 서비스가 20일 오후 장시간 장애를 일으켜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국적으로 상당수 가입자들이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것은 물론이고 카카오톡 등 메시징 서비스도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 이동통신업계는 SK텔레콤 가입자의 절반가량이 이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추정했다.

SK텔레콤의 통신 장애는 이날 오후 6시경부터 발생했다. 장애를 겪은 가입자들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의 통화 버튼을 눌러도 ‘긴급통화만 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만 볼 수 있을 뿐 전화를 걸 수 없었다. KT 등 다른 통신사 가입자로부터 걸려온 전화도 받을 수 없었다. 없는 번호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 씨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전화가 안 돼 놀랐다”며 “‘3·20 사이버 테러 같은 사태가 또 벌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혼란은 곳곳에서 계속됐다. 회사원 서모 씨는 “(SK텔레콤 통신망을 쓰는) 택시를 탔는데 카드 결제 통신이 되지 않아 당황했다”며 “통신망에 이상이 생기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문제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학부모 강모 씨는 “전화가 안 돼서 학원가에 애들을 데리러 갔던 부모들이 발만 동동 굴렀다”고 전했다.

SK텔레콤 직원들도 휴대전화 통화가 잘 되지 않아 상황 확인에 애를 먹기도 했다.

트위터 및 인터넷에는 SK텔레콤 통신 장애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글이 쇄도했다. 이용자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SK텔레콤 홈페이지도 반나절 넘게 마비됐다. SK텔레콤은 13일에도 데이터 통신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날 오후 7시경 “전화를 거는 사람의 위치를 찾아주는 ‘HLR’(가입자 확인 모듈)라는 장비에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설비를 오후 6시 24분에 복구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또 “13일 발생한 장애와 이번 장애는 발생 원인이 전혀 달라 연관성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가입자들 사이에서 장애는 밤늦은 시간까지 지속됐다. SK텔레콤 가입자 임모 씨는 “오후 7시 반경 잠시 통화가 되는 듯하더니 9시 넘어서부터는 다시 먹통이 됐다 살아나기를 반복했다”며 “데이터 통신은 전혀 되지 않았고 통화가 되더라도 상대방의 전화에 내 번호가 완전히 다른 번호로 떴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약관은 서비스 장애가 3시간 이상 계속되거나 1개월 누적 6시간 장애가 나타날 경우 장애 시간 요금의 최저 6배를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임우선 imsun@donga.com·김호경 기자
#통신 장애#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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