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완공 늦어질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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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일부구간 지하화 입찰서
평가일정 연기로 1년이상 차질 전망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지상 구간으로 건설하려던 3공구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3공구 입찰에 참가한 한 업체가 지하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평가 일정이 늦춰지고 있어 완공도 2018년에서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3공구 공사 입찰에 H컨소시엄이 지하화 입찰서를 냈다. 5개 공구로 건설될 사상∼하단 도시철도는 2호선 사상역∼1호선 하단역을 연결하는 전체 길이 6.9km. 정거장 6개와 차량기지 1개가 건설된다.

이 중 학장동과 엄궁동을 지나는 3공구 2.3km는 유일하게 지상화로 계획돼 있다. 이 공구와 연결되는 지상 19m 높이의 승학산 아래 차량기지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완만한 경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4개 업체는 지상화를 기준으로 입찰서를 냈다. 지역 주민들도 이 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마을 경관을 해치고 소음 공해에 시달리게 된다는 게 이유였다. 지상 교각 설치에 따른 교통 혼잡도 걱정했다.

교통공사는 당초 예산 부족과 차량기지와의 접근성 때문에 지상화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만약 3공구와 차량기지를 지하화하면 1500억 원가량이 더 들어간다. 총사업비 5388억 원을 20% 이상 초과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 하고,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H컨소시엄은 첨단 공법 등을 활용하면 3공구에 배정된 기존 예산 732억 원으로도 지하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서부산권#교통난 해소#사상∼하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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