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산재모병원 500병상규모 2020년 개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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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치료-재활 등 통합관리… 경제효과 年 1968억∼3939억 예상
“울산 도시경쟁력, 크게 향상될것”

울산에 대규모 산업재해 모(母)병원이 설립된다. 정부는 이 병원을 세계 10대 산재 전문 병원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산업수도’ 울산이 의료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노동부 산재모병원 건립추진단장인 조익환 서기관은 23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개원 예정으로 500병상 규모의 산재모병원을 울산과학기술대(UNIST·울산 울주군 언양읍) 용지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재모병원 건립은 해마다 9만 명가량 산업재해 환자가 발생하는 데 비해 기존 산재병원은 급성기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와 재활 등 통합 관리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산업재해에 따른 손실액은 18조1270억 원(2011년 기준)에 달하고 외상환자 8만4662명 가운데 3만6968명(43.7%)이 신체장애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재병원은 현재 인천 대구 경남 창원 등 10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들 산재병원에서는 재활이나 중증 장기요양 환자 중심으로 치료가 이뤄져 수술치료 등 급성기 중증 외상 진료 기능은 취약한 편이다.

울산산재모병원은 4269억 원을 투입해 UNIST 캠퍼스 남쪽 12만8200m²에 건립된다. 병원(연면적 6만6116m²)을 비롯해 임상연구동, 게스트하우스, 장례식장, 지하 주차장 등으로 구성된다. 산재모병원은 개원 1년 차에 흑자를 기록하고 6년 차에는 43억6900만 원의 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고용부는 산재모병원 건립에 따른 경제적 재무적 편익이 연간 1968억∼393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에 산재모병원이 건립되는 이유는 근로자 18만 명의 ‘산업수도’인 울산이 산재 사고가 잦은 국가산업단지 밀집지역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특히 산업재해자 수가 2891명(재해율 0.67%·2012년 기준)에 달하지만 치료와 재활을 할 수 있는 전문병원이 없어 산재모병원 설립 최적지로 평가된다. 산재모병원 설립 주체인 근로복지공단을 비롯해 안전보건공단, 산업인력공단 등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점도 장점이다. 입지가 KTX 울산역 인근이라 접근성도 좋다. UNIST의 의생명공학연구 분야 첨단 기반을 바탕으로 진단치료기법 연구를 위한 산학협력체계 구축도 가능하다.

산재모병원에는 중증 외상환자 진료 기능을 강화한 진료과목(33과)과 전문센터 및 클리닉(20개)이 들어선다. 직업병 등 8개 연구소와 사회공헌·공공의료(의료사회사업실, 방문간호사업실), 국내외 생명과학대학 및 연구소와 제휴한 연구개발센터가 운영된다. 인력은 전문의 110명 등 의사 228명과 의료기술직 212명, 간호직 248명 등 총 1058명이다. 환자 이송 등을 위한 전용 헬기도 2, 3대 확보해 전국의 산재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 병원으로 산재 환자를 위한 완벽한 치료가 가능해지면 울산의 도시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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