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3년간 방치됐던 서울 서북권 흉물 ‘마포 석유기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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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친환경 문화명소로 바뀐다
총면적 서울광장의 11배… 2016년착공
석유비축탱크 5개 재활용… 전시-강연-공연장소로 만들어
주차장은 상암DMC 기반시설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쪽 마포구 성산동 일대의 ‘마포 석유비축기지’ 전경. 2000년 용도 폐기된 이후 혐오시설로 방치돼 왔다. 마포 석유비축기지의 향후 활용 예시도.(아래쪽) 시는 전시 체험, 정보 교류, 공연 및 강연 기능을 넣기로 하고 설계공모를 거쳐 구체적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쪽 마포구 성산동 일대의 ‘마포 석유비축기지’ 전경. 2000년 용도 폐기된 이후 혐오시설로 방치돼 왔다. 마포 석유비축기지의 향후 활용 예시도.(아래쪽) 시는 전시 체험, 정보 교류, 공연 및 강연 기능을 넣기로 하고 설계공모를 거쳐 구체적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13년간 방치됐던 서울 서북권의 대표적 주민혐오시설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석유저장탱크 자리는 전시·체험·정보교류 등의 시설로, 주차장 일대는 인근 상암DMC의 산업지원 기반시설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마포 석유비축기지 기본구상’을 9일 발표했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옆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는 전쟁 등 비상사태를 대비해 석유를 저장해두던 시설. 총면적 14만6245m²로 서울광장의 약 11배에 이른다. 1979년 건립돼 2000년 용지가 용도 폐기될 때까지 군사시설로 관리됐고 최근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왔다.

개발은 사업 여건에 따라 석유비축탱크 일대(11만1033m²)와 주차장 용지(3만5212m²)로 나눠 2단계로 추진된다. 우선 1단계에서는 기존 5개의 석유탱크(지름 15∼38m, 높이 15m의 5층 건물 규모)와 옹벽을 재활용해 문화 명소로 개발한다. 당초 저장탱크를 없애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산업유산으로서 가치를 살리는 차원에서 재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석유비축탱크 용지는 △탱크의 특징을 활용해 독특한 체험이 가능한 전시·체험공간 △환경 관련 정보를 자유롭게 열람하고 소규모 강연과 세미나 상설전시가 가능한 정보교류공간 △음악 연극 강연 등 다양한 형태의 이용이 가능한 공연·강연공간으로 꾸며진다. 탱크 내·외부공간을 통합해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주차장 용지 일대를 영상문화콤플렉스로 조성하고, 1단계 개발 내용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 상암DMC의 산업지원 기반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시는 탱크별 도입시설과 규모를 포함한 실제 설계를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당선작을 선정해 2015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하고 2016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등 주변의 친환경 문화자원과 함께 서북권의 문화공간거점이자 시민의 소통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 석유기지 활용 방안이 나옴에 따라 영동권역, 수색역 등 서울 시내 대규모 미개발지의 활용 방안도 가닥이 잡혔다. 지난해 11월 시는 경의선 수색역사를 중심으로 한 일대 15만3000m²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상업·편의시설, 호텔, 컨벤션, 국제업무시설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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