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년 禁男’ 이화여대 男총장 나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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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구별없이 훌륭한 분 모셔야”
이사회서 ‘여성 한정’ 규정 개정… 올 7월 새총장 선임 앞두고 주목

‘금남(禁男)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이화여대 총장직을 남성도 맡을 수 있게 된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이화여대 법인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제15대 총장의 자격 규정을 ‘여성에 한정함’에서 ‘여성에 한정하지 않음’으로 개정했다고 9일 밝혔다. 1886년 이화학당이 설립된 이후 128년 만이다.

이 안건은 김선욱 총장(62)의 임기 만료(올해 7월)를 앞두고 총장 자격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사회에 상정돼 이사 7명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지난해 12월 초 열린 교무회의에서도 각 단과 대학(원)의 보직교수들이 “여성으로만 총장 입후보를 제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내 구성원 사이에 성별과 상관없이 가장 훌륭한 총장을 모셔야 한다는 공감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아직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구성되지 않았다.

국내 4년제 여대 7곳 중 총장 자격에 성별 제한을 둔 대학은 이화여대가 유일했다. 숙명여대는 제2대 김두헌 총장부터 제9대 차낙훈 총장까지 남성이었고, 덕성여대와 동덕여대는 현재 총장이 남성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이화여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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