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중은 9일 제64회 졸업식을 충남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에서 연다고 밝혔다. 포천중에서 한기대까지의 거리는 160km. 포천중이 같은 재단도 아닌 먼 곳에서 졸업식을 여는 이유는 이 학교 임상범 교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임 교장은 “2012년 9월 교장 부임 이전에 고교에서 진학상담을 맡았었다. 한기대에 진학한 졸업생들이 대기업 연구원, 엔지니어 등 사회에 훌륭한 인재로 커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중학교 졸업생들에게 선배들을 훌륭하게 양성한 대학의 모습을 보여주면 고교에 진학하면서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임 교장은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이색 졸업식’을 구상하고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한기대와 한국폴리텍대 등에 제안했다. 이에 한기대가 이를 받아들였다. 신입생 유치를 위해 고교를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연 적은 있어도 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것은 처음. 임 교장의 제안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한기대 측은 “중학생도 미래의 신입생 후보이자 국가의 동량이라 판단했다”며 “졸업식 전날 학교에 도착해 기숙사에 투숙하고 학교도 견학하도록 제안했다”고 밝혔다.
포천중은 8일 낮 졸업생 350명과 학부모, 교직원 등 500명이 관광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과 아산에 있는 현충사를 관람했다. 졸업식 당일에는 대학생들이 입는 가운과 학사모를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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