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한국여성 호주서 무참히 피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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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체류하던 20代… 강도-성폭행 당한 흔적은 없어
유색인종 상대 ‘증오범죄’ 가능성

워킹홀리데이(워홀) 프로그램으로 호주 브리즈번에 체류하던 20대 한국 여성이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반모 씨(23·여)는 24일 오전 4시 반경(현지 시간) 브리즈번 도심 위컴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반 씨는 머리 부위가 심하게 손상돼 있었으며 주변에는 피가 흥건한 상태였다.

워홀은 만 18∼30세 젊은이들이 해외여행을 하면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제도다. 6주 전 워홀 비자(‘관광취업비자’)로 호주에 온 반 씨는 새벽 청소일을 해왔으며 이날도 일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강도나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없어 유색인종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경찰은 25일 시신을 부검했으나 아직 범인의 윤곽을 좁히지는 못했다. 호주에서는 올해 상반기 캔버라, 멜버른 등 대도시에서도 인종차별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국인을 상대로 연쇄 폭행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달 호주법원에서는 2011년 발생한 중국인 폭행치사사건의 범인(백인)이 ‘두들겨 패줄’ 대상을 처음부터 찾아다닌 것으로 드러나 인종범죄 논란이 부각된 바 있다.

시드니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영사와 행정원을 브리즈번으로 보내 현장 대응에 나섰고 퀸즐랜드 주 경찰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에 있는 반 씨의 가족에게도 사고 소식이 전해졌으며 외교부는 가족들의 호주행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호주 피살#워킹홀리데이#브리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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