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국제기구 입주 러시, 송도 ‘이름값’

  • 동아일보

국내유치 41곳중 10곳 송도에 둥지… WB한국본부 등 3곳 연내 추가설치
컨벤션산업-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국제기구 10개 들어설 G타워 유엔 산하기관을 포함해 10개 국제기구가 입주할 송도국제도시 G타워(가운데 건물). 지하 2층, 지상 33층 규모(면적 8만6000㎡)의 이 빌딩은 태양열 급탕시스템 등을 설치해 친환경 건축물(최우수)로 인증 받은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인천시 제공
국제기구 10개 들어설 G타워 유엔 산하기관을 포함해 10개 국제기구가 입주할 송도국제도시 G타워(가운데 건물). 지하 2층, 지상 33층 규모(면적 8만6000㎡)의 이 빌딩은 태양열 급탕시스템 등을 설치해 친환경 건축물(최우수)로 인증 받은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인천시 제공
최근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를 유치한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유치한 국제기구 41개 가운데 10개가 이미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고 있는 데다 12월까지 국제기구 3개가 추가로 입주하는 것.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10일 김용 WB 총재와 12월까지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 WB 한국사무소 본부를,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각각 설치하는 내용의 협정문을 확정했다. 1946년 설립돼 현재 188개 회원국을 둔 WB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를 융자 방식으로 지원하는 금융기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와 함께 3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힌다.

이에 따라 WB를 구성하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 등 5개 기관 가운데 ICSID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기관의 한국사무소도 함께 입주하게 된다. 직원 20여 명이 상주하게 될 WB 한국사무소는 앞으로 개도국에 6·25전쟁을 딛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금융과 투자보증 등에 필요한 협력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가 3월 유치한 선거 관련 최고 국제기구인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처가 12월 G타워에 입주한다. 지난해 10월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도 같은 달 G타워에 들어온다.

앞서 시는 2006년 6월 유엔 산하 6개 주요 기구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의 아태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APCICT)를 송도국제도시에 가장 먼저 입주시켰다. 이 센터는 ESCAP 회원국 60여 곳 가운데 개도국의 공무원에게 정보통신기술 교육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에는 유엔이 발간하는 문서와 출판물을 배포하는 유엔기탁도서관, 유엔재해경감국제전략(ISDR) 동북아사무소와 방재연수원이 둥지를 틀었다. 동북아사무소에는 유엔 직원이 근무하면서 재해를 줄이기 위한 국제협력을 조정하며 지원하고 있다. 또 방재연수원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각종 재해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각국 공무원과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한 방재교육도 맡고 있다.

2010년에는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FOB) 사무국과 동북아시아 6개국의 생태보전과 환경협력을 추구하는 동북아환경협력계획(NEASPEC) 사무국이 들어왔다. ESCAP 회원국의 경제사회 분야 개발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동북아지역사무소도 설립됐다.

지난해 1월에는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가 입주했다. 이 사무소는 아시아 국가의 협약 비준과 입법 초안 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유엔 지속가능발전센터(OSD)가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들어섰다.

시는 앞으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황해광역해양생태계(YSLME) 등을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국제기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도국제도시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데다 탄소 저감 시책을 적용한 친환경 도시로 인정받아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또 이 기구들이 몰려 있으면 국제회의가 자주 열려 MICE산업(회의,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회와 관련된 서비스업) 발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장기적으로 국제기구를 30여 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제기구가 들어서면 상주 직원은 물론이고 각종 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관계자들도 늘어난다”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와 함께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제자유구역#송도국제도시#G타워#WB 한국사무소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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