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대車, 폭력 시위에 2억 손배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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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동자 2명 신원 확보… 폭행 당한 채널A 기자 피해자 조사

현대자동차는 20일 ‘희망버스’ 시위 과정에서 폭력 사태를 주도한 신승철 민노총 위원장과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장 등 10명에 대해 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23일 울산지법에 제기했다.

현대차는 “희망버스의 폭력 시위로 회사 철제 펜스가 상당 부분 파손됐고, 시위대의 물류차단으로 부품 공급이 안 돼 생산 차질을 초래했다”며 “철제 펜스 복구 비용과 생산 차질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우선 2억 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희망버스 주동자와 폭력시위 가담자에 대해서도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가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20일 희망버스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 기물 파손 행위에 분노를 넘어 비통함을 느낀다”며 “폭력 시위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노측 특별 협의위원인 박 지회장은 당시 차량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폭력과 시설 파괴를 주도했다”며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그것도 협의 당사자가 직접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희망버스 폭력 사태를 수사 중인 울산지방경찰청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폭력 시위 주동자 2명의 신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죽봉과 마이크를 들고 “펜스를 무너뜨리자”고 선동했으며, 다른 한 명은 현대차 직원들에게 뿌리도록 시위대에 소화기를 나눠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시위대에 집단 폭행을 당한 채널A 김현승 기자(35)를 상대로 피해자 진술조사를 했다. 경찰은 김 기자 폭행을 주도한 남성과 신원이 확인된 2명 등 3명에 대해 조만간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노조#희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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