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확인…이사장 등 18명 사법처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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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주 이사장. 동아일보DB
김하주 이사장. 동아일보DB
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영훈국제중 입학시험의 광범위한 성적 조작이 확인됐다.

서울 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16일 특정 학생을 부정입학시키기 위해 성적 조작을 지시하고 학부모에게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배임 수재ㆍ업무방해 등)로 김하주 영훈학원 이사장(80)과 영훈국제중 행정실장인 임 모씨(53)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금품을 건넨 학부모 4명도 약식기소하는 등 총 18명을 사법처리했다고 밝혔다.

김하주 이사장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특정 학생이나 영훈초등학교 출신 학생들의 부정입학과 성적 조작을 영훈중 관계자들에게 지시한 혐의다.

부정입학 방식도 성적 조작, 추가입학자 선정 등 다양하게 이뤄졌다. 특히 2012-13학년도 신입생 선발과정에서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지원자 292명 중 28명의 성적을 조작했고, 이를 통해 7명을 부정입학시켰다.

영훈중 측은 같은 시기 일반전형에서도 전체 지원자 2114명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무려 839명의 성적을 조작했다.

영훈중 측은 불우한 가정환경을 지닌 학생들은 고의로 탈락시켜 가슴에 못을 박았다. 2012-2013학년도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지원자 중 아동보호시설이 운영하는 초등학교 출신 지원자 5명의 주관적 점수를 낮게 조작, 불합격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부모 없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올 경우 분위기가 흐려진다'는 기준이었다. '인상이 좋지 않다'라는 이유로 불합격된 지원자도 3명 있었다.

2009-2010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는 기여금 명목으로 학부모 5명으로부터 총 1억원을 받은 뒤 이들의 자녀 5명을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추가 입학자로 선정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다만 검찰은 2012-13학년도의 성적조작은 대가성보다는 이사장이 학교에 도움이 되는 학생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분노가 치민다", "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애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구만", "영훈중 867명 성적 조작, 국제중 싹 없애버려야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훈중 867 성적 조작을 진두지휘한 김하주 이사장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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