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시민 150명당 1명이 대전시민대학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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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충남도청 자리에 설립… 8일 문열어
‘인생 설계’ ‘다이어트’ 등 800여 강좌
9700여명 등록… 원도심 상권 활기

‘(중년 여성을 위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 ‘제2의 인생 설계’, ‘내 딸 공주 대접 받게 하는 엄마 표 폐백음식’, ‘배부른 다이어트’, ‘영화 속으로 떠나는 법률 여행’….

대전시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설립해 8일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에서 문을 여는 대전시민대학이 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의 평생교육과 원 도심 활성화’라는 취지로 개설된 강좌는 모두 800여 개. 지난달 30일까지 여름학기 수강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9700명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강일 전까지 추가 신청을 받으면 대략 1만 명이 등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 150명당 한 명이 시민대학 학생이 되는 셈이다.

○ 일부 강좌 추가 신청 가능

대전시민대학은 옛 충남도청 후생관 대강당 신관 의회동 등 4개 건물(약 1만5000m²)을 사용한다. 대전시는 대·중·소 강의실과 멀티미디어강의실, 동아리실 등 곳곳을 대학 캠퍼스처럼 꾸몄다.

시민이 배우고 싶은 웬만한 강좌는 다 있다. 인문학 아카데미를 비롯해 △언어 △웰빙 △공연예술 △음악 △공예 미술 △사진 영상 △직업능력 △공동체 △과학 컴퓨터 △경제 경영아카데미를 비롯해 △우선배려(사회적 기업 양성 과정 등) △가족 △청소년 △유아 △어린이 클래스 등 16개 분야로 구성됐다.

교양 요리 등 하루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 중 요가와 요리(웰빙), 사진 영상, 과학 컴퓨터, 인문학 등 인기 강좌는 일찌감치 마감됐다. 이미 유명해진 ‘레미제라블로 본 프랑스혁명 이야기’, ‘고고학 미스터리’ 등 인문학 강좌와 ‘가이드 없이 해외 여행기’, ‘효소 제대로 알고 요리에 활용하자’ 등 웰빙 아카데미 등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언어(세상의 모든 언어 아카데미) 강좌에는 몽골어 베트남어 터키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말레이시아어 파키스탄어도 개설돼 있다.

진흥원 측은 일부 강좌에 대해선 개별적으로 문의해 올 경우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 또 하나의 캠퍼스, 원 도심 북적 예정

시민대학 여름학기에 1만여 명이 등록함에 따라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홍성 예산) 이전으로 썰렁해진 중구 선화동 일대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캠퍼스’가 새로 생겼기 때문.

강의는 대부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또 ‘1일 특강’은 토요일에도 열린다. 따라서 강좌가 열리는 도청 주변은 평일에는 많게는 3000여 명이 왕래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식당과 가게 등 상권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옛 충남도청 인근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홍모 씨(67·여)는 “시민대학 개설로 파산 위기에 처한 식당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대규모 강좌 개설로 유사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대전지역 백화점 문화센터와 사설 학원 등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상생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초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연규문 원장은 “시민공동체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지역사회를 가꾸기 위해 직원 20명이 밤낮으로 강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강료는 강좌에 따라 1만∼10만 원. 여름학기는 내달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린다. 9월 시작되는 2학기는 8월에 신청 가능하다. 문의 042-712-9900, 인터넷 dcu.dile.or.kr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평생교육진흥원#대전시민대학#시민의 평생교육과 원 도심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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