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A급 개룡남 박지성”…여성들, 이 남자에 열광하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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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외모에도 여성들 열광 왜?

여성들, 박지성에 열광 왜?
요즘 장안의 화제는 박지성 선수(32·퀸스파크레인저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 선수가 지난주 미모의 아나운서 김민지 씨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자 많은 미혼 남녀들은 축하와 부러움, 질투가 섞인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다소 소박한 외모의 박지성이 명문대 출신 미모의 방송인을 여자친구로 사귀게 된 데 대해 ‘박지성이 부럽다’는 반응 못잖게 ‘김민지가 부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젊은 여성 연예인들이 이상형 남성을 꼽을 때 거의 빠지지 않는 남자가 박지성이다. 본보는 결혼정보업체 컨설턴트, 인상분석가, 스포츠마케팅 종사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박지성의 매력’을 알아봤다.

전문가들은 “박지성은 땀과 눈물로 성공을 거둔 대명사”라고 입을 모았다. ‘더이상 개룡남(개천에서 용 난 남자)은 탄생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와 지위가 대물림되는 현대사회에서 박지성의 성공 스토리, 그 스토리를 가능하게 한 그의 노력과 집념이 결혼 적령기 여성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외모가 떨어져도 스타가 되면 ‘플러스 20점’

“박지성의 배우자 지수는 93.5점입니다. 이 정도면 최고의 여성을 골라 만날 수 있죠. 보기 드문 ‘특A급 개룡남’이니까요.”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이웅진 대표는 23일 본보의 요청으로 박지성의 배우자 지수를 분석한 결과를 이렇게 소개했다. 배우자 지수란 신체 및 사회경제적 매력을 수치화해 결혼시장에서 갖는 가치를 말한다.

이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29∼33세 남성의 평균 점수는 70.11점. 신체 조건과 학력 및 가정환경이 동일하다고 가정한 대기업 회사원 박지성은 75.21점으로 평균을 약간 웃돈다. 하지만 세계적인 프로 리그에서 활약하는 실제 박지성의 현재 점수는 93.5점. 일반 축구선수는 직업 점수가 68점이지만 박지성은 연봉이 약 30억∼40억 원(추정)에 이르는 억대 스타여서 가점을 받았다.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잉글랜드 프로 리그에 진출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자신의 가치를 20점 가까이 높인 셈이다.

회사원 김자연 씨(26·여)는 “박지성은 눈빛과 말투에서 근성이 드러나 매력적이다. 가정에 대해 책임감이 강하고 자식들에게도 좋은 롤 모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무덤덤한 인상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는 “박지성의 매서운 눈매는 승부에 대한 집념을 상징한다. 가운데가 유난히 두툼한 코는 강인한 체력을 의미한다. 두꺼운 눈두덩과 입술은 성공을 하고도 남을 배려하는 겸손함과 느긋한 성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선우 측은 박지성과 동일한 재력을 가진 사업가, 전문직 종사자들에 비해 박지성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 대표는 “재력과 미모를 갖춘 여성일수록 단순한 스펙보다는 열정, 승부근성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박지성은 축구장뿐 아니라 결혼시장에서도 에이스인 셈”이라고 말했다.

○ 근성으로 몸값 끌어올린 성공男

“악착같이 돈만 번 ‘개룡남’은 호불호가 엇갈립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를 썼기에 그 이상의 평가를 받는 거죠.”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이명길 대표 강사는 박지성의 질곡이 많았던 축구인생이 매력도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박지성은 왜소한 체격 때문에 스카우트를 받지 못하다가 간신히 명지대에 진학했다. 박 씨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운동하는 아들에게 고기라도 실컷 먹여주겠다”며 정육점을 차렸을 정도다. 박지성은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축구에만 매달렸다. 그는 자서전에서 “내 인생은 늘 그랬다. 남들 눈에 띄지 않으니 ‘깡다구’밖에 없었다. 보잘것없는 나의 조건을 정신력 하나로 버텼다”고 회고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을 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직후 도쿄 퍼플상가에서 뛰던 박지성을 네덜란드 리그 에인트호번으로 데려갔다. 박지성은 쉴 새 없이 뛰는 ‘산소탱크’로 인정받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까지 진출했다.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박항서 상주상무 감독은 “히딩크 감독은 악착같이 경기에 임하는 지성이를 보고 ‘인간 청소기’ 같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의 성실함이 박지성의 강점”이라고 평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뛰어난 외모는 아닌데, 웃을 때는 나름 귀엽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성공하고도 겸손한 모습을 보면 ‘내면은 하정우 뺨치는 미남’”이라고 품평했다.

한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는 박지성의 매력을 ‘시련→투쟁→승리’라는 영웅적 서사구조를 갖춘 인생사에 있다고 봤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진 미남 미녀 스포츠 스타들보다 박지성 같은 극적인 스토리를 갖춘 인물이 마케팅 측면에서 훨씬 좋은 광고모델”이라며 “젊은 여성이나 사윗감을 고르는 부모들도 그런 점에서 더 좋은 점수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연·김성모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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