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운하 10월 열리면… 크루즈사업 속도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9일 03시 00분


■ 발기인 총회… 사회적기업으로 운영

올해 10월 준공 예정인 포항운하 공사가 한창이다. 운하가 개통되면 크루즈 관광유람선이 오가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다. 포항시 제공
올해 10월 준공 예정인 포항운하 공사가 한창이다. 운하가 개통되면 크루즈 관광유람선이 오가는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다. 포항시 제공
“영일만의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정인태 ㈜포항크루즈 신임 대표(65)는 18일 “포항운하가 개통돼 도심 물길이 뚫리고 크루즈(관광유람선)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시설이 들어서면 포항은 주목받는 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가 조성하는 포항운하가 올해 10월 완공되는 데 맞춰 운하의 주요 활용 방안이 될 크루즈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크루즈 사업은 포항시가 올해 1월 사업자를 공모했으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신청했던 기업들이 포기해 표류했다. 이에 포항지역 기업인들이 공동으로 자본금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은 것.

㈜포항크루즈는 17일 포항상공회의소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었다. 이사에는 대아패밀리 이종현 대표를 비롯해 삼일가족 안인수 사장, 삼구건설 최병곤 대표, 삼도주택 허상호 대표, 대구은행 강영순 환동해 본부장, 농협중앙회 정용석 포항지부장, 제일테크노스 나주영 대표, 융진 박일동 대표, 유니코정밀화학 송방차랑 대표 등 9명을 선임했다. 이사회는 포항시장학회 사무국장을 지낸 정 씨를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사무실은 포항상공회의소 1층에 마련했다.

현재 포스코 등 지역 기업 10여 곳이 자본금 2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저소득층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후원 사업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최병곤 포항크루즈 운영사업추진위원장(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포항운하는 포항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초기 투자 부담을 줄여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크루즈 운항은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먼저 포항운하∼형산강 나루∼죽도시장(1.5km) 구간을 오가는 크루즈(36인승) 2척을 운항하고 사업 성과에 따라 이후 죽도시장∼북부해수욕장∼송도해변∼형산강 나루(6.5km)를 돌아오는 연안 크루즈(16인승) 4척을 추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크루즈 사업이 본격화되면 죽도시장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항크루즈는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이달 말까지 지역 기업의 참여 신청을 받는다. 크루즈 시범 운항은 9월 실시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포항상공회의소(054-274-2233)로 문의하면 된다.

포항운하 건설은 순조롭다. 남구 해도동 형산강 입구∼송도교 구간(1.3km)에 폭 18∼20m, 깊이 1.5∼2m의 물길을 내고 있다. 1962년 이곳에 개항한 동빈내항은 송도 죽도 해도 상도 대도 등 5개 섬 사이로 흐르는 형산강과 영일만 바닷물이 만나는 포항의 대표 항구였다. 하지만 10여 년 뒤 포항제철소가 들어서고 홍수 예방을 위해 형산강 쪽을 매립하면서 물길이 끊겼다.

포항시는 1999년부터 9년 동안 강바닥을 파고 2006년 운하 계획을 세워 지난해 공사를 시작했다. 포항운하는 도심 물길과 생태문화공간이 어우러지는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과 수상카페, 수변공원 등 운하를 따라 다양한 관광시설이 들어선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크루즈가 오가면 포항운하의 풍경이 크게 바뀌어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항크루즈#포항#해양관광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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