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수경 남편 변대윤 예당대표 목매 자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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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사업확장 빚 때문에 고민”

1990년대 인기가수였던 양수경 씨(46)의 남편 변대윤(본명 변두섭·54·사진) 예당컴퍼니 대표가 회사 건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변 대표는 4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당빌딩 지하 1층 보일러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회사 직원에게 발견됐다. 유서는 없었다.

변 대표는 음반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린다. 10대 시절 전남 화순에서 상경해 서울 가리봉동 나이트클럽 DJ로 활동하다 1982년 연예기획사 예당기획(현 예당컴퍼니)을 세워 최성수, 양수경, 조덕배 등을 키워 냈다. 1992년 림프샘암을 선고받았지만 투병 끝에 건강을 되찾았고 이후 가수 이정현, 조PD 음반을 성공시키며 재기했다. 1998년에는 소속 가수였던 양수경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이후 서태지, 원타임, 지누션 이승철 앨범의 제작과 유통을 맡아 업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변 대표는 2000년대 들어 음반 시장이 침체되자 게임 방송 영화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7년에는 러시아 유전 사업에 투자하는 해외 자원 개발 회사 테라리소스를 차리기도 했다. 2011년부터 가수 임재범, 조관우, 알리, 국카스텐 등을 영입하며 다시 음악 사업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빚이 크게 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변 대표의 한 지인은 경찰 조사에서 “변 대표가 200억∼300억 원에 이르는 빚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음반사 대표는 “최근 예당 소속 가수들의 계약 기간 만료가 임박한 데다 음원 판매 실적이 부진해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조동주·임희윤 기자 djc@donga.com
#양수경#예당#변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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