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비자금’ 56억 훔쳐 달아난 친구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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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金 前회장 차량 부수고 범행, 도피도운 여성과 검거… 31억원 회수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비자금 56억 원을 훔쳐 호화생활을 해왔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김 전 회장의 비자금 56억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특수절도)로 김모 씨(57)와 김 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범인 도피)로 송모 씨(45·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이들이 쓰고 남은 31억 원도 회수했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8일 오전 2시경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에 주차해 둔 미래저축은행 법인 소유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뒷유리를 부수고 짐칸에 있던 현금 56억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가 훔친 56억 원은 5만 원권으로 A4용지 박스 10개에 들어 있었다. 김 씨는 김 전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김 회장이 별장으로 구입한 건재고택 관리를 맡고 있었다. 김 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회사가 위험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날 밤 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범행 후 가명을 쓰고 휴대전화와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채 경기 성남시와 강원 춘천시 등에서 월세로 오피스텔을 얻어 생활했다.

내연 관계였던 송 씨는 백화점 등에서 혼마 골프채, 페라가모 신발과 가방, 태그호이어 시계 등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현금만으로 구입했다. 경찰은 15일 경기 성남의 한 오피스텔 인근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범행 당시보다 살이 많이 빠지고 얼굴에 보톡스 시술을 해 얼핏 보면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며 “25억 원을 어디에 썼는지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김찬경#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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