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신고 여직원 사직…누리꾼 “포상부터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3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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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을 미국 경찰에 신고한 한국문화원 여직원이 돌연 사직했다고 채널A가 보도했다.

이 여직원은 피해 여성 인턴 직원에게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듣고 현지 시각 8일 아침 8시쯤 피해자와 함께 워싱턴 D.C. 경찰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문화원 측은 이 여직원이 대통령 행사가 끝나면 그만 둘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여직원이 성추행 사건 직후 사직한 게 됐으나, 사직은 그 전부터 예정되었던 일이라는 것이다.

성추행 의혹을 처음 폭로한 미시USA 게시판에는 주미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도 책임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 여성인턴이 울고 있던 모습을 발견한 문화원 여직원이 문화원장에게 보고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여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 회원은 또 대통령 방미 행사 때 여성 인턴에게 남자 대변인의 수행을 맡기는 것도 이례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원 측은 피해 사실을 곧바로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알렸다며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한편, 성추행 신고 여직원 사직 소식을 접한 누리꾼 다수는 신고 여직원의 갑작스러운 사직이 꺼림칙하다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아이디 'hong****'은 "성추행을 신고한 여직원이 사직이라니, 이런 게 바로 갑을 관계라는 것이다. 갑의 횡포를 신고했을 뿐인데 얼마나 심한 압박을 줬으면 사직했겠나.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mach****'는 "한국이었으면 과연 공무원이 권력자로부터 추행 당했다고 우는 인턴 손목 잡고 경찰서로 직행할 생각부터 했을까"라며 "성추행을 신고한 문화원 여직원에게 포상부터 해야 한다. 다들 권력을 두려워한다면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라고 말했다.

'newt****'는 "더 이상 국가적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정식적인 절차로 수사하고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숨기려 들다가 더 추한 꼴 당하기 전에 빨리 끝내는 게 상책이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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