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마이 뭇다 아이가… 울산이 뜰 차례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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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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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 4월 크랭크인… 울산중구 ‘친구2’ 효과 기대
추경편성 촬영 적극 지원

울산 중구 옥교동 시계탑 사거리.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2’가 이 일대의 울산 구도심을 중심으로 다음 달 중순부터 촬영된다. 울산 중구 제공
울산 중구 옥교동 시계탑 사거리.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2’가 이 일대의 울산 구도심을 중심으로 다음 달 중순부터 촬영된다. 울산 중구 제공
2001년 80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곽경택 감독) 후속작인 ‘친구2’가 4월 울산에서 촬영이 시작된다. ‘친구2’도 곽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주요 촬영 장소는 울산 중구의 구도심. 중구는 영화 촬영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영화 촬영으로 상권 활성화 기대

울산 중구는 “곽 감독이 영화 ‘친구2’를 울산을 중심으로 촬영하기로 최근 확정하고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중구는 ‘친구’에 등장하는 부산의 곳곳이 명소로 부각됐던 만큼 ‘친구2’ 촬영을 계기로 중구의 구도심이 살아나고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 중구는 시계탑 사거리 일원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울산초등학교 터에 울산시립미술관을 유치하는 등 ‘문화도시’로 육성하고 있다.

중구는 ‘친구2’ 촬영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영화 제작사 간부는 “울산 중구에는 1970년대 모습을 간직한 단독주택과 골목길이 대체로 잘 보존돼 있어 촬영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일부 배경을 제외한 대부분을 울산에서 촬영할 계획이라고 이 간부는 덧붙였다. 곽 감독도 지난해부터 수차례 중구를 방문해 시나리오에 맞는 촬영 장소를 물색했다. 또 박성민 중구청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모 씨(52)는 “한때 폭력조직 간 세력다툼의 상징이었던 울산 중구 구도심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조명될지 관심사”라며 “‘친구2’ 촬영을 계기로 중구가 전국적인 관광코스로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울산, 조폭들의 난투극 무대로

‘친구’의 유오성
‘친구’의 유오성
‘친구2’에는 ‘친구’에서 배우 장동건(동수)과 함께 출연했던 유오성(준석)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친구’에서 교도소에 수감됐던 준석이 출소하는 시점부터 출발한다. 중년이 된 준석에게 낯선 청년이 찾아오면서 극 흐름에 긴장감이 돈다. 뚜렷한 이목구비의 이 남자는 ‘친구’에서 “고마 해라, 마이 뭇다 아이가…”라는 대사를 남기고 살해된 동수의 아들이다. 동수 아들 역으로는 배우 김우림이 캐스팅됐다. 또 준석의 아버지 역(철주)은 배우 주진모가 맡는다. 이 영화는 1960년대와 1980년대, 그리고 2000년대 건달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친구2’가 촬영될 울산 중구는 이 지역 조직폭력배들이 자주 다퉜던 곳.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엔 호텔과 백화점, 고급 주점 등이 밀집된 번화가였다. 대표적인 조폭 충돌은 1989년 11월 29일 중구 성남동 주리원백화점 앞 살인사건. 이날 오전 1시경 신역전파와 목공파 조직원 20여 명이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벌여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양 폭력조직원들은 이 사건으로 구속된 조직원을 면회하다 경찰서 마당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영화 촬영장#친구#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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