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 영국 런던을 찾은 인하대 오수학 대외협력처장(51)은 우리와 사뭇 다른 문화예술 복지를 확인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50대 중년 남자가 퇴근 후 단돈 몇 파운드를 내고 동네 교습소에서 두 시간짜리 댄스교육을 받는 모습을 지켜본 것. 정부가 지정한 교습소는 동네마다 설치돼 주민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댄스와 회화, 음악 등을 배울 수 있다. 이 같은 문화예술 복지는 주민들의 요구, 생활여건과 학습수준 등에 맞춰 지도하는 강사진이 있어 가능했다.
오 처장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는 문화예술 복지가 지금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문화예술 교육과 지도자 육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하대가 이 같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문화예술 교육의 메카’로의 도약을 시도한다. 이 대학은 최근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교육사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3월 새 학기부터 문화예술사 2급 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문화예술 관련 지도자 및 인재 육성에 나선다.
그동안은 문화예술 관련 2년 혹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하면 누구든지 문화예술 교육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사진에 대한 세부적인 자격 요건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강좌와 걸맞지 않거나 적격하지 않은 인력이 문화예술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인하대 문화예술사 공고 홈페이지 화면. 인하대 제공문화예술사교육사 2급 강좌에는 고졸 이상 학력자와 2급 교육과정(대학 및 지정교육기관)을 이수한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연극 디자인 무용 미술 만화 영화 등 6개 부문에서 수강생 360명을 모집한다. 수업은 매주 토 일요일 이뤄지는데 비전공자의 경우 2년 동안 720시간의 강의를 듣고 48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전공자의 경우 270시간에 18학점을 이수하면 된다. 2급 자격증을 딴 사람은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하면 1급 교육 과정을 이수할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1급 교육기관은 없지만 정부가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수강신청은 22일 오후 5시까지. 홈페이지(arte.inha.ac.kr), 032-860-8009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학교 및 주민자치센터, 복지관을 비롯해 국공립·시립공연장과 박물관, 미술관, 공공도서관, 문화의 집에서 일할 수 있다.
인하대는 대학 교수들을 강사진으로 운영하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KT&G와 LG 등 대기업과 인력 공급 협의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미래교육의 트렌드인 스팀(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 Mathematics) 교육을 위한 융합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 문화예술교육사 ::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기획 진행 분석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 지난해 2월 17일 개정 및 공포되면서 자격 제도가 도입됐다. 정부는 2016년 2월부터 사설학원과 민간 교육시설에 1명 이상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규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