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그땐 그랬지” 설 선물을 보면 그 시대가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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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치약→양말세트→상품권→건강식품

‘설탕, 치약, 양말 세트, 상품권, 건강식품….’

명절 선물은 어떻게 바뀌어 왔을까.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4일 설을 앞두고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명절 선물 변천사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50년대는 상품화된 선물이 없어 쌀이나 계란, 찹쌀, 돼지고기, 참기름 등 농수산물이 주류를 이뤘다. 선물을 주는 대상도 친인척에 국한됐다. 1960년대에는 서민의 생필품인 설탕, 비누, 조미료, 소금 등이 인기 선물 목록에 올랐다. 최고 인기 품목은 설탕이었다. 1970년대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생활이 풍요로워져 선물 종류도 1000여 종으로 늘었다. 식용유, 치약, 와이셔츠, 피혁 제품, 주류 등 기호품으로 변했다. 1980년대는 대중 소비사회로 접어들면서 선물은 더 고급화, 다양화됐다. 선물 종류도 3000여 종으로 늘었다. 그중에서도 넥타이, 스카프, 지갑, 벨트, 양말세트 등 잡화류가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는 중저가 실속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농수산물 등 지역 특산물이 고급 선물로 자리 잡았고 1994년부터 각 백화점과 제조업체가 경쟁적으로 상품권을 발행했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1998년 설과 추석에는 조미료와 식용유, 생활용품 세트에서 빨간 내복까지 1970, 80년대에 유행했던 선물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2000년대는 선물세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상품 중에는 와인과 올리브유 등 이른바 ‘웰빙상품’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홍삼 관련 선물세트가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고은성 롯데백화점 광주점 홍보팀장은 “명절 선물은 시대적 환경과 소득 수준, 생활양식 등을 반영한다”라며 “올 설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고가 세트보다는 중저가 선물세트가 많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설 선물#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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