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설맞이 싼맛… 전통시장 가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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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부터 최대 50% 할인

설을 앞두고 장을 보러 나서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무겁다. 예산은 빠듯한데 한파와 낙과 피해 등으로 제수용품 가격은 크게 올랐기 때문. 대형마트보다는 전통시장이나 직거래장터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넉넉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명절 민속놀이 체험의 기회도 줄 수 있다.

○ 할인행사 민속놀이 등 풍성

서울에서는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구입하고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펼쳐진다. 성북구 돈암제일시장(5일), 금천구 남문시장(5일), 송파구 방이시장(5, 6일)에 가면 제수용품과 일부 품목을 30∼5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윷놀이, 제기차기, 떡메치기, 투호 던지기, 가래떡 썰기처럼 고향의 정취와 명절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행사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경품 추첨으로 TV와 20만 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 등도 얻을 수 있다.

자치구들이 농촌의 자매결연 지역과 함께 여는 직거래장터에서도 농축수산물을 시중가보다 10∼30% 싸게 살 수 있다. 동대문구 강남구(5일), 강서구 서대문구(5, 6일), 구로구 서초구 관악구 마포구(6, 7일) 등의 구청 광장에서 열린다. 5, 6일에는 청계광장에서 한우고기를 시중가보다 최고 50%까지 싸게 파는 직거래장터가 열린다.

경기도는 다음 달 12일까지 도내 16개 시군 농협과 유통센터,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40개 소비자 맞춤형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이 장터에서는 제수용품을 1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과천경마공원 바로마켓에서는 매주 수, 목요일 도내 농협과 생산자 단체가 과일 채소 한과 인삼 등 선물세트와 제수용품을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한다.

○ 마트보다 30% 싸…주차 문제도 해결

할인행사가 없더라도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싼 편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신선도 유지와 포장 비용이 들기 때문. 여기에다 흥정은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 주인에게 “조금만 깎아 달라”고 말하면 못 이기는 척 깎아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수도권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상 2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20만7890원으로, 대형마트(30만5777원)보다 30%가량 낮았다. 육적에 쓰는 쇠고기(우둔) 1.8kg은 전통시장에선 5만 원이면 살 수 있지만 대형마트에선 6만2000원이다. 9개짜리 곶감은 2400원, 배 5개는 5700원가량 싸게 전통시장에서 살 수 있다. 특히 도라지 고사리 같은 나물은 대형마트의 3분의 1 가격이다. 다만 배추, 무, 동태, 사과 등은 대형마트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다.

aT 관계자는 “낙과와 한파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갈수록 값이 오를 과일과 채소는 가급적 빨리, 공급 여력이 충분한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은 설 4일 전쯤 장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설을 앞두고 주차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11일까지 서울 58곳, 경기 56곳 등 전통시장 114곳에 한시적으로 주정차를 허용했다. 인근 주민들이 주차질서 문란 행위를 막기 위해 주정차관리원을 배치했다. 주차권을 받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 뒤 쿠폰, 영수증 등을 제시하면 2시간까지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설#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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