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PD 사칭男’ 세번째 징역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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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시켜주겠다” 미끼… 술마시고 성관계 상습 요구
보호관찰-전자발찌도 허사

상습적으로 지상파 TV 프로듀서(PD)를 사칭해 여성을 유인해온 ‘PD 사칭 중독’ 남성이 또다시 PD를 사칭하다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 윤태식 판사는 지난해 7월 길을 가던 여대생(23)에게 지상파 PD를 사칭해 접근한 뒤 여대생의 카드를 빼내 몰래 술값을 계산한 김모 씨(38)에게 사기 및 상해 혐의로 징역 3개월을 선고했다. 김 씨는 피해자에게 “내가 모 방송사 PD인데 술 한잔 사 주겠다”고 속여 서울 강북구 수유3동의 한 치킨집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김 씨는 피해자가 화장실에 간 사이 피해자 지갑에서 체크카드를 꺼내 술값 4만5500원을 계산했다. 김 씨는 또 피해자에게 “방송국 아나운서나 리포터로 일하게 해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했으나 거절하자 팔을 강하게 잡아당겨 타박상을 입혔다.

김 씨의 PD 사칭은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반복돼 왔다. 그는 같은 수법의 범죄로 2010년 징역 10개월에 보호관찰 5년, 전자발찌 부착 명령 5년을 선고받았다. 복역을 마친 그는 지난해 3월 또다시 PD를 사칭해 한 여성에게 접근한 뒤 강제로 택시에 태우려다 폭행까지 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지난해 8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복역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재판 선고 한 달 전 또다시 여대생에게 접근한 사실이 드러나 추가 기소된 것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PD사칭#성상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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