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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44% “10억 생긴다면 감옥생활 1년쯤 괜찮아”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01-07 09:36
2013년 1월 7일 09시 36분
입력
2013-01-07 04:42
2013년 1월 7일 0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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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윤리의식 설문…"고학년일수록 배금주의 심화"
우리나라 고등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10억 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최근 초·중·고교생 각각 2000명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10억 원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행도 무릅쓰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고등학생의 경우 44%였으며, 중학생은 28%, 초등학생은 12%였다. 이는 가치관이 형성되기 이전인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정직지수'를 산출한 결과 초등학생 85점, 중학생 75점, 고등학생 67점으로 학년이 높을수록 윤리의식도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항별로 보면 '남의 물건을 주워서 내가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초등학생 36%, 중학생 51%, 고등학생 62%였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부정행위에 대한 인식 역시 학년이 높을수록 급격히 악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초등학생 16%, 중학생 58%, 고등학생 84%가 '인터넷에서 영화 또는 음악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껴도 괜찮다'고 답한 학생은 각각 47%, 68%, 73%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가정에서의 정직지수가 학교나 친구 등 다른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고, 고등학생은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초·중·고교생 각 5%, 24%, 35%가 '시험성적을 부모님께 속여도 괜찮다'고 답했다.
흥사단 관계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가 성적 위주로 학생을 교육·관리하다 보니 가정에서 올바른 도덕적 인격형성이 못 이뤄진 탓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모님이 나를 잘 봐달라고 선생님께 촌지(선물)를 주는 것은 괜찮다'에 동의하는 초등학생 비율이 35%에 달했다. 다만 중·고교생은 각각 25%, 14%로 교육을 통해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었다고 흥사단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안종배 한세대 교수는 "교육을 받을수록 도덕적 가치관이 확립되고 윤리의식이 높아져야 하는데 현실은 그 반대"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야기와 콘텐츠를 연계한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투명과 정직에 관한 교육과 캠페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7~10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8% 포인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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