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발생한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의 공범으로 밝혀진 경찰관 김모 경사(44)와 박모 씨가 또 다른 절도사건의 공범관계라는 증언이 4년 전 재판과정에서 나왔는데도 검찰과 경찰이 수사하지 않고 덮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2007년 5월에 폐기물업체 K사 대표 K 씨가 회사 경리직원 P 씨(여)의 횡령 의혹을 밝혀 달라며 검찰에 고소한 사건의 2008년 광주고법 재판과정에서 고소인 측 증인이 “(금고털이범) 박 씨가 김 경사와 함께 은행절도 사건(2007년)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K 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금고털이범 박 씨와 경리직원 P 씨, P 씨와 유착관계인 여수서 비리 경찰관들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공격하는 금고털이범 박 씨에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김 경사와의 범행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또 K 씨는 검찰 조사에서 금고털이범 박 씨가 여수 안산동 축협 현금지급기 현금 도난사건, 돌산 우두리 새마을금고 현금인출기 현금 도난 사건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들은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후 경찰이 김 경사와 박 씨의 공범 가능성이 짙다고 보고 수사 중인 5건의 미제사건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이 사건을 더는 수사하지 않았고 결국 올해 우체국 금고털이 범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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